라이프 my life 426

TV가 없는 하루

아침부터 TV를 켜지 않았다. 아니 잊고 있었다. 아침마다 하는 루틴을 따라 시작하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깨어나 엄마 옆에 붙어 있다 보니 그랬다. 애들에게 아침밥을 내어주고 쌓인 설겆이를 하다 보니 9시가 다되어서 겨우 내 식사를 시작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자기 밥을 다 먹고 작은 방과 안방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식사까지 다 마치고 나서야 내 할 일들을 목록 만들고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아직 TV 안 켠 것이 생각났다. TV를 없애고 싶어도 나의 평화를 위해 차마 그러진 못했는데, 그런 효과가 나고 있었다. 둘째가 커가고 있기도 했지만, 주요한 원인은 큰 아이의 심심함 때문이다. TV나 유튜브에도 한계가 오고, 사회성이 발달하고 있는 6살에게 친구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매는 친구같다..

집짓기 초보를 위한 무료 설계 프로그램과 책 3권

집 짓고 싶은데, 감이 안 잡힌다면?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과 책이에요. 일러스트 프로그램이나 포토샵을 다뤄도 집 짓는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보다 효율이 무척 떨어지지요. 그냥 그리는 것도 어느 정도 감이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추천드리는 3개의 프로그램이에요. ▶ Sweet Home 3D www.sweethome3d.com/ Sweet Home 3D - Draw floor plans and arrange furniture freely www.sweethome3d.com 3가지 프로그램 중 제일 사용이 쉬워요. 다만 쉬운만큼 출력(보이는 부분)이 세밀하지 않고 배치되는 가구 자체와 질감 등의 표현이 예쁘지는 않습니다. 질감은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색상도 입력하면 되긴 하는데, 쌩하게 나오는 편이라 예쁘게 나..

눈이 많이 내렸다 허허

뽀득뽀득 눈밟는 소리가 참 좋다. 이 얼마만에 듣는 소리일까. 첫발자국의 즐거움!! 새벽에 내린다는 눈이 8시가 넘어서 내렸다. 5시 반부터 눈 내리길 기다렸는데 기상청의 예보가 계속 바뀌어서 그냥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예상보다 눈이 많이와서 정말 행복했다. 이런 광경보자고 농막짓고 놀러오는 거지. ㅎㅎ 밖에 기름 난로를 피우고 두꺼운 외투를 입은채 눈구경을 했다. 배가 고파 인스턴트 스프와 미리 사둔 맘모스 빵을 들고 난로 앞으로 왔다. 저 넉살 좋은 고양이는 내 몸에 자기 몸을 부비적거리며 음식 먹을 기회를 노렸다. 나중에 조금 남겨둔 스프를 먹더라. 눈이 조금 오다 그치겠다는 예상을 벗어나 눈을 정오가 넘도록 펑펑 쏟아졌다. 아무래도 오후에 출발하면 너무 늦지 싶어 급하게 갈..

마음 치유, 마보앱

아침에 [마보]라는 앱으로 명상을 한다. (한다고 하기 부끄럽게 매일 하진 않는다. 그리고 중간에 끊기도하고) 그 중에서 코로나 치유 명상이 있어서 육아관련 내용을 듣는데, 끝부분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떤 상황이든지 지나간다 바꿀 수 없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여라 미래의 아이들이 지금, 부모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기회가 얼마나 있었고 있겠는가? 지나 갈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부대끼는 현재가 아이들의 즐거운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말마다 나와 동생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셨던 부모님이 생각났다. 아침, 가슴 속에 쌓아뒀던 응어리를 풀어내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아침에 먹는 샐러드의 반가운 식감과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

오우 땅이 얼었네 + 실내용 난로 설치

이른 아침 농막에 왔다. 보통 금요일 밤에 가는데 지난 번 너무 추위를 격고 낮에 오기로 했다. 그럼에도 농막안은 영하 3도 가량. 겪어 보기 전엔 알 수 없던 일들이다. 미리 주문해뒀던 작약숙근과 무스카리가 와 있었다. 뮤스카리는 30개 랜덤이 저렴하길래 사두었는데, 정오가 되어가도 땅이 녹질 않아서 낭패였다. 삽과 망치로 땅을 두들어 겨우 파내 무스카리를 심었다. 왜 30개나 되는 걸 주문했담. 겨울에 사망하면 땅에 묻기 어렵다는 말이 실감된다. 요즘은 포크레인으로 하겠지만. 몇번의 시도 끝에 겨우 4cm 정도만 파내 심어버렸다. 꽃이 안피면 말자. 너무 안파져서 항복이다. 작약숙근은 크기가 상당했지만, 코스모스가 있던 자리에 심어서 알뿌리애들보다는 쉽게 심었다. 뭐 이것도 충분히 판건 아니라 얼어죽..

먹는 것과 먹고 싶은 것의 간극

있는 재료(미리 계획해서 구입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 위주)를 사용해서 요리를 해서 먹는다. 그래서 실제 해먹는 것과 먹고싶은 것의 간극이 너무 크다. 그래서 요즘 자기 전에 먹고 싶은 것들이 엄청 생각난다. 좋아하는 식당들이 떠오르고 돈까스의 육즙이 떠오르고 기억 안나는 어떤 맛집의 향이 코끝을 스친다. 내일은 그 중 하나라도 시켜먹자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며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있는 재료들로 또 요리를 한다. 하지만 나는 먹고 싶은 건 꼭 먹는 편이고, 무의식에 각인 된 먹고 싶었던 리스트는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기회가 되면 그 순간 먹고 싶은게 아니라 먹고 싶었던 리스트에서의 음식을 시켜먹게 되는 거지. 먹고싶은게 많은 꿈많은 40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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