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 3

밥과 잠이 보약

나이가 먹는 다는 건 어느 날 갑자기 느끼게 되는 가 봅니다. 사람이 천천히 나빠지지도 천천히 좋아지지도 않는 것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안좋아지고,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고 그랬던 것같네요. 공부처럼 계단식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요근래는 몸이 안좋아서 누워만 있었어요. 근 한달은 넘게 그러다 좀 나아졌다 싶게 무섭게 또 안좋아져서 일주일은 또 누워지냈네요. "나 이러다 죽나?"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기력이 없었어요.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두가지 원인이 있더라고요. 첫번째는 음식이 문제였고, 두번째는 잠이 문제였어요. 아프기 바로 직전에 수제막걸리를 먹고 급체를 해 그 날 새벽에 토하고 설사를 했었어요. 그날 이후로 내내 장이 안좋고 기력이 쇠하더라고요. 좀 나아졌다 싶었는데, 에어컨바람을 쐬며..

내 눈 이야기

내 눈은 크지 않다. 쌍꺼풀 수술을 할까 고민도 했는데, 나름 매려적이라는 말에 실행하진 않았다. 나름 장점도 있다. 눈 화장을 과도하게 하더라도 속쌍꺼풀 이기도 해서 다 잡아먹기 때문에 괜찮다. 섹시한 스타일 화장도 잘 어울린다. 오래도록 이 눈으로 살아와서 화장을 어떻게 해야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안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 있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하다보니 당연한 일이다. 평상시 사람을 볼 때는 무한대로 깜빡거리는데, 컴퓨터 작업할 때 가만 생각해보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1mm 간격에 대해 고민하고 있더라. 그래서 환절기 안약은 필수다. 오늘은 이상하게 자고 일어났는데, 속쌍커플이 겉쌍 커플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쌍꺼풀이 좀 진해지면 좀 더 예뻐 보인다. 회사 다닐 때도, 이런 날은 '오늘따라 예뻐..

[1/100 - 100개의 글쓰기] 볶음 우동엔 아아

뜨거운 태양 아래 집으로 걷다 보니, 아침에 짜증 나는 일도 있고 점심을 사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마네키 네코(복고양이)인 편이다. 어디를 가든 아무리 텅 빈 곳이어도 곧 손님들이 몰려든다. 새로 개업했다는 가락국수 가게에 들어섰다. 옆 동네 상권이 발달하면서 우리 동네도 변화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새로 여는 가게가 많은 만큼 문 닫는 가게도 많다. 원래 이곳은 피자 가게였다. 종종 주문해 먹던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가게였다. 쌀로 만들었기에 몸이 좀 더 낫지 싶어 사 먹곤 했는데, 어느 날 가락국수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이 작은 가게는 상호만 바뀌었지 밖은 간판 외엔 무슨 가게인지 장사는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되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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