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올려두고 공사가 끝나니 이제 준공신고를 해야겠죠?
그런데 글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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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가 없으면 준공승인이 안된데요... 안타까운 사고가 양평에 있었다는군요. 어린아이가 높은 축대 위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데요..... 헐.....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슬픈 일이더라고요. 그런 제약이 생겨난 이유에도 십 분 공감하고요. 다만, 준공허가가 나고 천천히 하나하나 셀프로 울타리를 치려고 했던 계획이 어그러져서 저희 쪽도 큰 문제가 되었어요. 서류 등 내는 기한이 촉박했거든요. 자세한 절차는 모르겠어서... 빨리 해야 한다고 하니 급해졌습니다.
우리 계획쟁이 남편은 혼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금요일 연차를 내고 그 날 맞춰 휀스를 주문해 뒀습니다. 아.. 그런데 휀스가 주문한 것보다 높아요. 원래 1.2m를 주문했는데 1.5m가 온 것이지요. 휀스를 두를 때 바닥을 좀 띄우기 때문에 저보다 키가 높겠더라고요. 업체에 물어보니 주문 제작방식이라 다시 만들어 줄 수는 있는데, 시일이 좀 걸린대요. 어쩌겠어요... 급하니 어서 둘러야죠. 알아서 공구도 구매하고 여러 가지 재료들도 주문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첫마디가 "오 생각보다 쉬운데?"라더군요. '그렇구나' 수긍하며 조금 도와주다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히히
옆옆 땅 토목공사하고 울타리 치신분이 원래 목수였데요. 그래서 토목공사가 비 오니까 무너졌거든요. 그런데 갈수록 잘하시더라고요. 보는 입장에선 참 불안 불안했는데, 저희 남편도 그렇더라고요. 초반엔 좀 각도고 엉성하더니 갈수록 전문가느낌(?)이 납니다.
하아... 그러데 이번에 또 꽃밭이.. 국화 한 개는 다 뽀살라졌고요. 작약하나도 그렇고 패랭이 꽃들도 아스러졌습니다. 하아........ 남편에게 항의하니 '꽃이 중요하냐 내가 중요하냐'를 시전 하네요. 토목공사에 집을 지으면서 꽃밭이 네 번은 망그라 져서 이젠 화낼 의지도 없습니다. 몇만 원어치 심어둔 튤립 위에 떡하니 창고를 올렸을 때도 그냥 삭히기만 하지요. 허허허
남편이 작업을 할 동안 아이들과 동네 산책도 좀 했는데요. 옆에 600평이나 넓은 땅은 의사양반네 꺼라는데 한번도 온 적이 없어요. 그분 들 땅에 갈대가 올라오고 해가 멋지게 지더라고요. 아래 사진만 보면 멋진 갈대밭 같지요. 딱 저 부분만 저렇습니다. ㅎㅎ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꽃밭을 끝에 조성은 했으나 가까이 가지 못했어요. 울타리 치는거 도와줄 때도 기어 다니면서 할 정도였거든요. 손이 안 가는 곳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렇게 천일홍이 만발이더라고요. 예쁘죠?
그런데,.... 저 천일홍 그늘에 장미와 작양과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있습니다. 장단이 공존하는 꽃밭이지요.. 이렇게 거대하게 자랄 줄 몰랐단 말이지요. 다른 곳 천일홍 봐도 이렇게는 안크던데? 3년간 꽃 한번 안 피던 작약꽃도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니 여기가 명당인가 봐요.
그리고, 다음날입니다. 3일은 계획하고 작업중이에요.
일요일이 되어서는 제가 좀 더 도왔어요. 토요일에 큰 딸이 아빠 하는 일에 흥미를 보이며 한참을 도왔거든요. 그게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압박을 하는지라 구시렁대며 도왔더니 계획한 거보다 2~3개는 더 울타리를 치고 마무리를 지었어요. 다음 주에도 계속 작업 예정입니다. 바로 옆땅도 주인이 거의 방치한 곳이라 언제 돋을지 모르겠네요. 인접해있다 보니 많이 들여서 울타리를 쳤거든요. 땅이 줄어든 느낌이라 좀 속상했어요.
1.5m는 감옥같지 않겠냐며 1.2m 높이를 계획했는데, 축대 부분은 괜찮았지만 바로 옆땅 쪽은 좀 그렇더라고요. 땅이 줄어드는 느낌이라 더 그렇고요. 초반에 그 반대쪽 도로를 접한 곳에 석축을 잘 못 쌓아서 땅손실이 좀 되다 보니 민감합니다. 허허허 축대 쌓으며 구석 부분은 돌려서 둥글게 쌓거든요. 그러면서 또 한참 땅을 잃고요. ㅜㅜㅜㅜㅜㅜ 내 땅...... 작은 소망 중 하나가 돈 벌어서 옆땅 200평 되는 거 추가 구매하는 거예요. 이루어질까요. ㅎㅎ 지금 새로 지은 집 대출금도 언제 다 갚을지 모르는데 말이지요. 어떤 분이 라벤더 농장을 하시는데, 제 꿈 중 하나가 허브농장이었거든요. 하지만 큰 단점이 저에게 있습니다. 식물계의 마이너스 손이지요. 관심만 주면 다 죽더라고요. ㅎㅎㅎ ;;;; 땅에 심어두면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말농장이 좋습니다. 안되면 날씨 탓이고 잘되며 종자가 좋은 걸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