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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작업은 셀프로

uchonsuyeon 2023. 10. 29. 20:44

집을 올려두고 공사가 끝나니 이제 준공신고를 해야겠죠?

그런데 글쎄!!!! ㅜㅜ

울타리가 없으면 준공승인이 안된데요... 안타까운 사고가 양평에 있었다는군요. 어린아이가 높은 축대 위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데요..... 헐.....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슬픈 일이더라고요. 그런 제약이 생겨난 이유에도 십 분 공감하고요. 다만, 준공허가가 나고 천천히 하나하나 셀프로 울타리를 치려고 했던 계획이 어그러져서 저희 쪽도 큰 문제가 되었어요. 서류 등 내는 기한이 촉박했거든요. 자세한 절차는 모르겠어서... 빨리 해야 한다고 하니 급해졌습니다. 

우리 계획쟁이 남편은 혼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금요일 연차를 내고 그 날 맞춰 휀스를 주문해 뒀습니다. 아.. 그런데 휀스가 주문한 것보다 높아요. 원래 1.2m를 주문했는데 1.5m가 온 것이지요. 휀스를 두를 때 바닥을 좀 띄우기 때문에 저보다 키가 높겠더라고요. 업체에 물어보니 주문 제작방식이라 다시 만들어 줄 수는 있는데, 시일이 좀 걸린대요. 어쩌겠어요... 급하니 어서 둘러야죠. 알아서 공구도 구매하고 여러 가지 재료들도 주문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첫마디가 "오 생각보다 쉬운데?"라더군요. '그렇구나' 수긍하며 조금 도와주다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히히

옆옆 땅 토목공사하고 울타리 치신분이 원래 목수였데요. 그래서 토목공사가 비 오니까 무너졌거든요. 그런데 갈수록 잘하시더라고요. 보는 입장에선 참 불안 불안했는데, 저희 남편도 그렇더라고요. 초반엔 좀 각도고 엉성하더니 갈수록 전문가느낌(?)이 납니다. 

하아... 그러데 이번에 또 꽃밭이.. 국화 한 개는 다 뽀살라졌고요. 작약하나도 그렇고 패랭이 꽃들도 아스러졌습니다. 하아........ 남편에게 항의하니 '꽃이 중요하냐 내가 중요하냐'를 시전 하네요. 토목공사에 집을 지으면서 꽃밭이 네 번은 망그라 져서 이젠 화낼 의지도 없습니다. 몇만 원어치 심어둔 튤립 위에 떡하니 창고를 올렸을 때도 그냥 삭히기만 하지요. 허허허 

남편이 작업을 할 동안 아이들과 동네 산책도 좀 했는데요. 옆에 600평이나 넓은 땅은 의사양반네 꺼라는데 한번도 온 적이 없어요. 그분 들 땅에 갈대가 올라오고 해가 멋지게 지더라고요. 아래 사진만 보면 멋진 갈대밭 같지요. 딱 저 부분만 저렇습니다. ㅎㅎ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꽃밭을 끝에 조성은 했으나 가까이 가지 못했어요. 울타리 치는거 도와줄 때도 기어 다니면서 할 정도였거든요. 손이 안 가는 곳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렇게 천일홍이 만발이더라고요. 예쁘죠?
그런데,.... 저 천일홍 그늘에 장미와 작양과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있습니다. 장단이 공존하는 꽃밭이지요.. 이렇게 거대하게 자랄 줄 몰랐단 말이지요. 다른 곳 천일홍 봐도 이렇게는 안크던데? 3년간 꽃 한번 안 피던 작약꽃도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니 여기가 명당인가 봐요. 

그리고, 다음날입니다. 3일은 계획하고 작업중이에요. 

일요일이 되어서는 제가 좀 더 도왔어요. 토요일에 큰 딸이 아빠 하는 일에 흥미를 보이며 한참을 도왔거든요. 그게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압박을 하는지라 구시렁대며 도왔더니 계획한 거보다 2~3개는 더 울타리를 치고 마무리를 지었어요. 다음 주에도 계속 작업 예정입니다. 바로 옆땅도 주인이 거의 방치한 곳이라 언제 돋을지 모르겠네요. 인접해있다 보니 많이 들여서 울타리를 쳤거든요. 땅이 줄어든 느낌이라 좀 속상했어요. 

1.5m는 감옥같지 않겠냐며 1.2m 높이를 계획했는데, 축대 부분은 괜찮았지만 바로 옆땅 쪽은 좀 그렇더라고요. 땅이 줄어드는 느낌이라 더 그렇고요. 초반에 그 반대쪽 도로를 접한 곳에 석축을 잘 못 쌓아서 땅손실이 좀 되다 보니 민감합니다. 허허허 축대 쌓으며 구석 부분은 돌려서 둥글게 쌓거든요. 그러면서 또 한참 땅을 잃고요. ㅜㅜㅜㅜㅜㅜ 내 땅...... 작은 소망 중 하나가 돈 벌어서 옆땅 200평 되는 거 추가 구매하는 거예요. 이루어질까요. ㅎㅎ 지금 새로 지은 집 대출금도 언제 다 갚을지 모르는데 말이지요. 어떤 분이 라벤더 농장을 하시는데, 제 꿈 중 하나가 허브농장이었거든요. 하지만 큰 단점이 저에게 있습니다. 식물계의 마이너스 손이지요. 관심만 주면 다 죽더라고요. ㅎㅎㅎ ;;;; 땅에 심어두면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말농장이 좋습니다. 안되면 날씨 탓이고 잘되며 종자가 좋은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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