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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79

나는 자각 없이 살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uchonsuyeon/598 나는 자각 없이 살고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사들고 나오는데 커피숍 사장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자 내가 상냥하게 웃으면서 주문했던 게 떠올랐다. 그리곤 깨닫는다 - 아 내가 기분이 좋았구나 사실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무엇을 살지 결정했었다. 캐러멜 시럽 머핀을 살 요량으로 기분 좋게 들어갔고 캐러멜 시럽 머핀과 남편이 좋아하는 블루 베리가 든 머핀 두 개를 집었다. 그리고 씁쓸 brunch.co.kr 2020. 1. 17.
<1일1글,100개의 글쓰기> 도전을 마치며 곰은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죠. 저는 100일의 100개의 글을 쓰면서 '글 쓰는 사람'이 되고자 도전을 했어요. 그리고 이 글은 100번째 글이기도 합니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 겸 가볍게 습관 만들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 1일 한 개의 글을 쓴다. 2. 두 문단 이상 쓴다. 3. 1일 한 개의 글만 인정한다. 4. 에세이 형식을 기준으로 한다. (일기 쓴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6. 가능한 구체적인 표현으로 다양한 소재를 쓴다. 똥인지 된장인지 맛을 봐야 하고 시각화해서 설명하거나 받는 게 나은 사람이라, 글쓰기 관련된 책을 보기보다 우선 쓰면서 배우기로 했습니다. 99개의 글을 쓰고나니 알게된 내용들입니다.. 2019. 9. 28.
[99/100 - 100개의 글쓰기] 사람의 성향차이 나는 후천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성장에 있어서 성악설보다는 성선설을 믿는다. 아이 하나를 키울때까지도 그렇게 믿었다. 둘을 키우면서 나의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었다. 비슷한 환경에서도 아이 둘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삼남매중 맏이다. 우리 삼남매는 각기 다른 빛깔을 가지고 있고 생김새도 판이하게 달라서 절대 삼남매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자랐지만, 내가 직접 아이를 낳아 기르며 관촬하니 완전 새롭게 받아들어진다. 큰 아이는 외모는 아빠를 닮았지만 내면은 나를 닮은 구석이 많아서, 예민하고 감성적이며 활달하다. 둘째는 외모는 나를 빼닮았으면서 매우매우 건강하고 수더분하다. 큰 아이가 말이 상당히 빨라서 그게 표준인 줄 알았다. 둘째가 30개월이 되어서야 완벽한 한 문장을 말.. 2019. 9. 27.
[98/100 - 100개의 글쓰기]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 아노~ '아노~ 괭이야 이리 와라~' 할머니는 고양이를 부르실 때, '아노'라는 단어를 쓰셨다. 어려서부터 시골에 맡겨져 자랐기 때문에 할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나는 고양이를 부를 때 '아노'라고 한다. 아이들 등 하원 때 고양이가 보이면 어김없이 '아노'라고 부르며 유모차로 따라간다. 아이들도 나를 따라 '아노'라며 고양이를 부른다. '아노'라는 단어나 '고양이'를 보면 할머니와의 추억과 시골에서의 고양들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내게 할머니는 무척 특별한 존재다. 돌이 지났을까, 그때부터 나는 친가 시골 서산에 맡겨졌다. 유치원생일 될 때까지 였던 것 같다. 그리고 주욱 방학 때마다 맡겨졌다. 시골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돌아간다. 이른 새벽에 일을 나간 어른들은 점심이 되어서야 들어오셔서 식사를 하시.. 2019. 9. 26.
[97/100 - 100개의 글쓰기] 바쁨에 대하여 요 근래 일이 있어서 상당히 바쁘다. 그럼에도 이 글을 빼먹지 않고 쓴다는 게 기특하다. 그런데 이 글마저 쓰지 않는다면 삶이 너무 바쁜 느낌일 것 같다. 잠시 짬 내서 쓰니까 스스로가 더 예쁘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바쁜 게 좋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그 바쁨을 어느 정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바쁘게 일을 하면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다. 이걸 깨닫는 게 얼마 되지 않는다. 작년 '수군작'님 고전학교 강의 후 토론시간에 질문을 하다 듣게 된 말이 '바쁜 것에 중독된 사람은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힐링'을 권할 텐데, 반대로 계속 바쁘게 살아가라는 말은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남편도 프로젝트가 다음으로 넘어가는 지라 .. 2019. 9. 25.
[96/100 - 100개의 글쓰기] 노동 드라마 카페에서 작업한다면 좋겠지만, 보통은 데스크톱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집에서 해야 한다. 매일 집에서 하다 보면 지루하고 외롭다. 그래서 노동 드라마가 필요하다. 다음은 노동 드라마 선정 기준이다. 1. 알아듣지 못하는 드라마여야한다. - 미드나, 중드, 일드 어느 쪽이든 알아듣기 쉽지 않아야 한다. 2. 격한 내용은 사절이다. - 스릴러나 공포나 시끄러운 드라마는 힘들다. 귀가 힘들다. 3. 가능한 밝은 드라마에 조용히 대화하는 게 좋다. - 이런 드라마를 틀어놓으면 일할 때 좋다. 노동 드라마를 켜놓고 일을 하면 나의 산만함도 잡아줘서 좋다. 너무 조용하거나 너무 깨끗하면 산만해지는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을 드라마가 잡아준다. 종종 드라마에 빠져서 일을 살짝 미루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한번 이상 본.. 2019. 9. 24.
[95/100 - 100개의 글쓰기] 같이 싸우는 엄마 밤마다 남편과 영상통화를 한다. 주말부부기 때문에 잠자기 전 안부 통화를 하는 형태이다. 영상통화다 보니 처음에는 아이들도 재밌어했다. 그러다 점점 흥미를 잃자 영상통화가 지겨운 모양이다. 그냥 잠자기 전 얼굴을 비춰주고 잘 자라는 인사를 하면서 전화를 끊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어제는 곧 헤어진 아빠를 영상으로 다시 보아서 그런지 흥분한 큰 아이가 팔뒤꿈치로 내 눈을 가격했다. 누워서 핸드폰을 들고 있던 나는 아픔에 팔로 눈을 지그시 눌러주었다. 그리고도 큰 아이는 핸드폰을 가로채려다 내 가슴팍 위로 그걸 떨어뜨렸다. 아픔과 짜증에 큰 아이에게 화를 냈다. 아웅다웅하는 그 모습이 실시간으로 남편에게 전송되고 있었다. 다시 핸드폰을 찾아와 남편을 보니 광대가 승천하며 씰룩대고 있다. - 웃겨 웃겨? - .. 2019. 9. 23.
[94/100 - 100개의 글쓰기]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어. 일이 너무 바빠서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다. 이럴 땐 왜 꼭 놀고 싶은지. 어제도 내내 바빠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남편은 내 뒷자리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나를 지켜본다. 아니 왜 직장상사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기분인 건지. 나는 조금 산만한 편이라, 일하면서 드라마를 켜놓고 있는다. 그러면서 뭔가 종종 다른 일도 한다. 이렇게 글도 쓰고, 일하는 파일도 이것 하다 저것 하다 전반적으로 손보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남편이 뒤에 앉아서 자꾸 쳐다보니까 회사 뒷자리에 직장상사가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애들이 있어서 자동산만 한 상태지만, 이건 또 비선택적 산만이라 매우 집중이 떨어진다. 애매한 상태에서 열일을 했지만, 여전히 일이 많으니, 남편이 알아서 애들을 데리고 키즈카페.. 2019. 9. 22.
[93/100 - 100개의 글쓰기] 남녀공학 중학교 중학교는 남녀공학을 나왔다. 신설학교였어서 매우 휑한 곳에서 휑한 학교였다. 체육복은 학년별로 색이 달라서 체육복만 보아도 선후배를 알 수 있었다. 남녀공학이 흔하진 않았기 때문에 종종 남녀공학에 대해 질문을 받곤 했다. - 남녀공학 어때? - 음, 고등학교라면 모를까, 중학교 남녀공학은 철저하게 남자에 대한 환상을 깨주는 곳이지. 확실히 중학교정도 되면 여자들이 더 성숙한 편이라 남자애들이 한참 어린애로 보인다.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초등학교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자애들은 벌써 성숙함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더더욱 남자애들이 어리게 보인다. 초등학교 때 하는 장난을 이어하던 애들이 많았다. 실제로 남자들의 사춘기도 여자보다 늦게 오기 때문에 딱 이 나이 때에서는 남자에 대한 환상이 확실히 깨진다.. 201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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