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석 2

디딤석 쌓기(3) - 입구 마무리

남편님은 농막 뒤쪽이 높은지라 날씨가 선선한 저녁-아침에 열심히 삽질을 해서 수평을 맞추었다. 들어와서 쉬라 고해도 시원한 바람이 불 때 해야 한다고 열심히 삽질을 하더라. 남편의 일이 끝난 즈음 일어나 나의 작업분을 하러 나갔다. 삽질이 필요했는데, 남편은 할 일을 다 끝냈다며 자기는 구경하겠단다. 흙을 퍼내고 맞춰 올려둔 잔디에 물을 뿌리며 나의 삽질을 구경하더라. - 와. 이것은 진정한 삽질이네그래. 남편의 말이 맞다. 남편의 화려한 삽질력과 다르게 나는 삽질스러운 삽질을 해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게 내 땅이 빈약한 걸 어쩌란 말인가. 이게 다 측량안하고 흙퍼다 놓은 남편 탓이리라. 흥흥. 이만큼 수평을 맞춰 채우겠다는 욕심은 삽질스러운 삽질로 몇달로도 어림없음을 알고 남편 말대로 적당히 ..

디딤석 깔기(1) 헥헥

수돗가와 농막사이가 흙이다보니 작은 모래알갱이들이 바람따라 아이들 발따라 들어오는게 장난아니다. 그리고 발과 신발을 씻어도 다시 흙이 묻어 도루묵이 되어버려서 내친김에 디딤석을 사왔다. 근처 농원에서 디딤석도 같이 파는지라 낼름 가서 주문했다. 구멍이 좀 덜한 디딤석으로 한 파렛트가 현금가로 21만원이였다. 다행히 딱 그 정도 현금이 있어 계좌이체하고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도착했다. 우선 쌓을 곳을 평평하게 다지고 작은 폴대를 꼽아 수평을 맞췄다. 남편이 삽으로 흙을 좀 날라주었지만, 호미로 부지런히 다듬고 손으로 수평을 만들어가며 평탄화 작업을 했다. 지난 겨울이 그닥 춥지 않아서 별의별 곤충이 넘쳐난다는데, 그 중 하나가 노래기다. 노래기가 그늘아래 숨어서 꿈틀대고 있더라. 그리고 개미집도 벌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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