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올 즈음이 되면 비리비리한 모기님들이 극성을 부린다. 집안에 갇힌 두세 마리의 모기님들이 활보하며 내 다리도 물고 아이 볼도 물었다. 한밤중에 '윙'거리는 소리가 이명인가 했더니 정말 모기였다. 1층에 내려둔 검은 쌍둥이 유모차엔 늘 모기들이 잠을 자고 있다. 아이들 태우기 전에 탈탈 털어줘야 한다. 모기는 참 무섭다. 문득 얼마전, 그래 한 여름인데 얼마 전, 집에 들어온 똥파리 한 마리가 생각났다. 원래는 두 마리가 들어왔는데, 한 마리는 어찌어찌 무자비하게 잡아 죽였지만, 한마디를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고는 날쌘돌이가 되어 영 잡기 쉽지 않았다. 음식물쓰레기 등이 널려있는 주방이지만 뭔 일인지 최근에 밀봉되는 쓰레기봉투로 바꾸었고, 원래 음식이 없어서 그런지 파리가 다가오는 기미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