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일이 있어서 상당히 바쁘다. 그럼에도 이 글을 빼먹지 않고 쓴다는 게 기특하다. 그런데 이 글마저 쓰지 않는다면 삶이 너무 바쁜 느낌일 것 같다. 잠시 짬 내서 쓰니까 스스로가 더 예쁘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바쁜 게 좋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그 바쁨을 어느 정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바쁘게 일을 하면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다. 이걸 깨닫는 게 얼마 되지 않는다. 작년 '수군작'님 고전학교 강의 후 토론시간에 질문을 하다 듣게 된 말이 '바쁜 것에 중독된 사람은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힐링'을 권할 텐데, 반대로 계속 바쁘게 살아가라는 말은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남편도 프로젝트가 다음으로 넘어가는 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