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바쁘게 지내다 다시 여유로운 삶으로 돌아오면 또 적응하느라 정신이 멍한 상태가 된다. 일주일 정도는 손님맞이를 하느라 바빴고, 일하느라 바빴고 그리고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바빴다. 어제가 일주일 전 같기도 하고 일주일 전이 어제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다. 다이어리에 적어서 하루를 구분하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잊는다. 이러다 망각된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며 느끼던 경각심마저 무뎌지고 있다. 사실 하루하루가 바쁘다. 애들 챙기고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저녁에 무엇을 먹일지 고민하느라 중간시간의 사이사이가 채워진다. 뭔가 사 먹이면 시간이 더 절약되지만 그 편해지는 시간에 청소를 추가로 한다. 혹은 어디를 청소해야 할지 고민한다. 오늘은 다행히 집에서 쓸모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