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근력을 키우기 위해 헬스장을 등록했다. 내 용돈은 작고 소중하니까 남편의 잉여금을 사용했다. 6개월 플렉스. 주 3회 이상 안 가면 토해내기로 약속했다. (약속은 깨지는 거라고 하는 거지만, 전적이 있어서 이번엔 씨알도 안먹힐 것 같다.)
#1일 차
상체 운동과 스트레칭 그리고 유산소(달리기, 걷기)를 했다. 근데 왜 다리가 아픈가? 그간 걷기만 하고 뛰진 않아서 그런갑 보다. 작년까지는 뛰지 못했다. 어지러워서. 그간 좀 걷고 철분에 좋은 음식들을 먹어서 괜찮은지 조금씩 뛸 수 있었고, 헬스장에서 2분 넘게 뛰었는데 괜찮았다. 물론 조금 어지러워지는 느낌적이 느낌이 들었지만 말이다.
등록한 헬스장은 바로 길건너에 있다. 이 동네 헬스장 두어 곳 다녀봤는데, 여기가 제일 작지만 제일 가까워서 좋다. 최근에 만들어져서 시설도 깔끔하다. 여러 운동을 해보면서 느낀 건데, '가깝고 시원한 곳'이 제일 좋다. 길 두 번 건너는 곳은 심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었고 그 1층에 햄버거가게가 있다. 지금 헬스장 밑에는 최애 커피숍이 있다. 운동 끝나고 커피 한잔 드링킹 드링킹.
#2일 차
상체운동한 여파가 올라온다. 어제 가볍게 했는데? 할만한데 이럼서 할 수 있는 거 최대치 무게로 놓긴 했다. 반성! 그러고 오늘 하체와 스트레칭, 유산소, 복근운동, 스콰트를 했다. 그런데 또 주제도 모르고 무게 최대치로 놓고 했네. 스콰트 자세를 잊었나 싶어서 거울 보면서 하다 관뒀다. 오늘 2일 차인데 너무 무리하는 나 자신이 안쓰럽다. 내일 어떻게 걸어 다니려고 이러나. 내일의 나가 오늘의 나를 미워할 것 같다. 복근 운동했는데 배는 그대로 나와있다. =_=);; 참, 어제 샤워하기 전에 배를 한대 톡 때리려는데, 촬싹~! 소리가 너무 크게 났다. 마침 들어오는 여자분도 있었는데,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 손바닥이 밉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험악한 짓을 하지 않고 얌전히 운동 후 얌전히 샤워하고 나왔다. 최애 커피숍 가서 드링킹드링킹. 그리고 또 참, 거기 센터장님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좀 물어봤더니 홈페이지에서 운동사용법을 숙지하라고 하신다. 있는 줄 몰랐다. 홈페이지도 보고 갔는데, 시설페이지만 봤다. 나의 매력은 1,3,5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중간 빠지게 보는 나의 눈깔이다.
예전엔 헬스장가도 사용법도 모르고 부끄러워서 소심하게 운동했는데, pt도 받아본 사람으로써, 그리고 애 둘 아줌마로서 뻔뻔하게 돌아다니며 운동기구 보고 물어보고 (나름 열심히) 한다. 상담받을 때 pt 극혐이고 대강 운동할 거라고 했는데, 등록하고 매일( 2번뿐이지만) 가고 있다. 나 좀 멋진 것 같다. 내일은 좀 쉴까 싶기도 한데, 갈 것 같다.
반백수에서 거진 백수가 된 관계로 할 게 없다. 운동하면 뭔가 많이 한 느낌도 들고, 하루가 알차진다. 그리 힘들게 운동하고 와서 앉아서 게임하면 셀프디스 같다. 아니 좀 그렇게 놀아도 될 것도 같은데, 그렇게 핑계를 대면 안될 것 같아.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몸도 뻐근해지고 아주 알차다. 이대로 꾸준히 해서 근육질여자가 되어야지. 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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