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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 아줌마들은 너무 비슷하다. 비슷한 얼굴형에 비슷한 단발 파마머리에 똑같은 모자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전동수레를 끌고 다니신다. 나는 단어가 비슷하게 생기면, 평생을 헷갈려한다. 하물며 사람이라면 이렇게 비슷하디 혼동하기 쉽지 않겠는가.
어린이집 등원을 하러 갈때면 꼭 만나게 되는 분이 있다. 이분들은 이동하다 보니 우연 그 장소에서 매일 만나게 되고 이분에게 요구르트를 사기 시작했다. 그러다 못 만나는 경우가 생겨서 우리 집 주소를 가르쳐주고 매달 보내 주십사 했더니, 이분 담당구역이 우리 집이 아닌 거다. 다행히 집으로 가는 길이라 매주 20개의 요구르트를 가져다주시기로 했다. 문제는 이분들 얼굴이 너무 비슷해서, 다른 분과 이분을 착각해서 한참 대화를 한 것이다. 우리 집 담당구역의 분은 우리 빌라 어떤 집에 배달하고 계셔서 더 서로가 헷갈렸다. 사실 자기 구역이 아니면 배달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 집 배달하시는 분이 당부를 하셨더랬다. 어떻게 어물쩡 넘어갔지만, 안면인식 장애처럼 느껴진다. 그 후로도 그 두 분은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그냥 둘 다 친절히 인사하고 있다. 애들 어린이집이 집과 한참을 먼데 그곳에 있는 요구르트 아줌마도 상당히 비슷해서 또 인사할뻔했다.
하아.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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