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99/100 - 100개의 글쓰기] 사람의 성향차이

uchonsuyeon 2019. 9. 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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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후천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성장에 있어서 성악설보다는 성선설을 믿는다. 

 아이 하나를 키울때까지도 그렇게 믿었다. 둘을 키우면서 나의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었다. 비슷한 환경에서도 아이 둘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삼남매중 맏이다. 우리 삼남매는 각기 다른 빛깔을 가지고 있고 생김새도 판이하게 달라서 절대 삼남매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자랐지만, 내가 직접 아이를 낳아 기르며 관촬하니 완전 새롭게 받아들어진다. 

 큰 아이는 외모는 아빠를 닮았지만 내면은 나를 닮은 구석이 많아서, 예민하고 감성적이며 활달하다. 둘째는 외모는 나를 빼닮았으면서 매우매우 건강하고 수더분하다. 큰 아이가 말이 상당히 빨라서 그게 표준인 줄 알았다. 둘째가 30개월이 되어서야 완벽한 한 문장을 말할 수 있다는 것과 이정도가 표준 발달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예민하고 까칠하며 엄마바라기인 큰 딸과 다르게 독립적이면서 전투적인 둘째딸의 다른 성향도 재밌다. 일단 둘째가 큰 아이보다 신체발달은 앞서면서 인지발달은 느리기때문에, 키우는 재미가 더하다. 큰 아이의 성장은 달팽이 관점에서 보는 치타와 같았다. '어,,어,,'하다보니 아이가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앞서 말한대로 인지발달이나 언어발달은 상당히 앞서가서 또래보다 1살은 더 빨랐다. 그때문에 반대로 교우관계에서 문제가 많았다.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이 빠르니 같이 놀 친구가 동년배에는 찾기 어려웠다. 둘째는 표준속도로 자라기때문에 그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언니보다 천천히 자라는 느낌이라 세밀하게 관촬하면서 자라는 속도를 그대로 느낄수 있어서 좋다. 

 모든 사람은 '돌연변이'라고 한다. 단 한 사람도 같은 사람이 없는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돌연변이라는게 그래서 재밌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유전자로 각자가 랜덤하게 배합해 태어나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자라난다. 목소리나 말투나 생활습관 등 후천적인 것이 더해지면 한가족으로써의 특징도 갖지만, 각기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가진 '특별한' 인간이 된다. 

 우리는 그래서 특별하다. 그걸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다. 나는 그렇게 자라나지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각자가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걸 알면서 자라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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