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농작물 이야기

칡꽃차 & 효소 & 칡꽃 술 만들기

uchonsuyeon 2021. 8. 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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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꽃이 좋다는 아빠의 말에 검색을 해보니, 효능이 아주 좋아요. 그래서 주변에 널려 있는 칡꽃을 한아름 따왔지요. 모기에도 몇방 물리고.


아카시아향이라고 착각했는데, 아카시아와 색만 다르지 비슷하네요. 

달큰한 향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향을 가지고 있어요. 그간 좀 달달한 아카시아향이 돌아다니는 줄 알았더니 바로 이 칡꽃이였네요. 주변 경작을 하지 않는 밭은 칡천지라 칡꽃도 한가득이에요. 일년이 지나니 이런저런 꽃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잘 씻어서 우선 자연건조를 해줬어요. 이러면서 벌레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꽃차 만들기 위해 딴 꽃에서는 벌레가 안나왔는데, 꽃술만든다고 따다 놓은거엔 벌레가 제법 나오더라고요. 대략 반은 버린듯 싶네요. 벌레 많다는 말을 실감했어요. 찌는 이유가 맛을 더 고소하게 하기위해서기도 하지만 벌레때문에 해야한다는 얘기도 있고요. 꽃 모양때문에 벌레가 여기저기 좀 숨어 있어요. 

이리 놓고보니까 예쁜 꽃패턴 같지요? ㅎㅎ 

 

세번은 찌고(7분가량씩) 말리고 마지막으로 덖었어요. 구수한 향이 올라오고 색도 적보라색에서 남보라색으로 바뀌었어요.

그 과정을 이틀간 했는데 양은 이정도밖에 안되네요. 찌고 덖을 수 있는 판이 일반 가정용 후라이팬이다보니 그래요. 

꽃도 힘들게 따고 덖은 후, 생각이 나서 길가로 가 보았어요. 아니 그랬더니! 

따기 쉬운 곳에 칡꽃이 널려있더라고요. 모기 왕창물리며 땄는데 바보된 기분. ㅎㅎ
두번째 딴거는 효소로 만들었어요. 차로 만들자니 손이 너무 가서 세번째로 따온건 술을 만들었어요. 

효소는 설탕과 칡꽃을 1:1 비율로 만들었어요. 한번 건조시킨 후 만들었고요. 효소는 40도 이하의 물을 1:5 비율로 타 마셔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냉차로 만들어 먹을 예정입니다. 

요건 효소입니다. 대강 눈대중으로. ㅎㅎ

칡꽃술은 한번 건조 시킨 후 벌레를 골라내고 그대로 병에 담아 30도 짤 술을 부었어요. 보라색으로 물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황토빛으로 변하더라고요. 욕심으로는 한가득 꽃과 술을 담그고 싶은데, 그렇게 먹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이정도 선에서 끝내려고요.

칡꽃차나 시간 되면 더 만들까해요. 구수하고 끝이 향긋한 맛이라 '보리차 대용'으로 먹으란 조언이 딱맞았어요. 음, 그런데 저는 먹는 약이 있어서 위가 좀 예민한편이라 칡꽃차를 마시고나니 속이 좋지 않아서 식사 한끼를 건너뛰었네요. 적당히 조금씩만 마셔야할 듯해요. 

꽃차나 허브차나 완전히 말리고 식힌 후에 통에 넣지 않으면 물기가 생기니까 조심해야해요! 물기가 생기면 곰팡이가 생기고 몸에 되려 좋지 않으니까요. 다른 꽃차에 수분기가 남아 있었는데, 비닐봉투에 넣으니까 바로 물기가 올라오더라고요. 

칡꽃차는 여성호르몬도 많고 성분이 강해서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반대로 너무 효과가 좋기때문에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3개월 단위로 마시고 금주하고를 반복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음, 그런데 칡꽃차가 너무 적어서 3개월간 마시기도 힘들겠어요.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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