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사건 사고에 대해 경각심이 높은 편이었다. 아니 어쩌면 트라우마일지도 모르겠다. 5살 이전까지 서울에 살았는데, 어느 날 친구가 자기 집에 놀러 오라는 말에 그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친구는 불이 안 켜져 있는 방안에 나를 밀어 넣고는 문을 잠가버렸다. 금세 친구의 엄마가 와서 문을 열어주고 친구를 나무랐지만, 나는 극도로 무서웠고 울었던 것 같다. 그 친구에게도 이유는 있어서 원망하지 않는다. 어려서 나는 동네 깡패 수준으로 아이들을 제멋대로 휘어잡고 다니는 아이였다. 부모님이 장사를 하셔서 시골 친가, 외가에서 떨어져 산 시간이 많다 보니 제멋대로 컸나 보다. 엄마는 그때를 회상하시면 아이가 우는 소리만 들리면 숨어버리셨단다. 내가 하도 애들을 때리고 다니고 사고를 치고 다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