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전에는 리모컨이 없어졌다. 둘째는 유난히 리모컨을 좋아한다. 이것저것 버튼을 누르며 채널을 이상한 곳으로 인도해놓곤 했다. 그러다 리모컨이 사라졌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건만 아무리 싹싹 찾아도 나타나질 않는다. 리모컨 대신 핸드폰 앱으로 겨우겨우 채널을 돌려보게 된 것도 고작 2주일밖에 안되었다. 리모컨이 없으니 한동안은 티븨를 켜고 끄고 밖에 못해서 덜 보긴 했지만, 구매해둔 티븨 프로그램을 못 보니 아쉬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애플펜슬이 사라졌다. 어젯밤 큰 아이가 하얗고 긴 애플 펜슬을 가지고 놀길래 '그거 엄마한테 아주 귀중한 거라서, 가지고 놀다 없어지면 때지 때지 열 대는 맞아야 할 거야!'라고 으름장을 두었건만. 싱긋 웃던 딸은 아랑곳 않고 가지고 놀았었다. 별일 있겠냐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