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겨울 동안 내 손을 사랑했다. 한 번 잡으면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내 몸의 모든 열이 손에 모인 걸 모르는 사람들은 모든 열을 앗아갔다. 손이 식어버리면 금세 몸이 아프다. 마법 같은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체질이 그랬다. 허약한 체질. 피부가 검은 편이라 건강하다고 오해하며 살았지만 나의 체질은 허약했다. 비염과 신경성 대장 증후군, 그리고 수족온증(그냥 지어본 이름이다.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한의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비염이 좋아지고 신경성 대장증후군이 좋아졌다. 선생님 말씀이 손발이 뜨거운 건 '수족냉증'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한 겨울에도 손발이 뜨거워서 이불밖에 손발을 내놓고 잤다. 한 여름에는 절대 두 손을 맞잡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