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토목공사 끝

uchonsuyeon 2022. 11. 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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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드디어 일주일간의 토목공사가 끝났어요. 남편이 내내 붙어 있으면서 이런저런 잡일을 해서인지 잘 끝났네요. 남편 살도 많이 빠졌고요. 바지가 헐렁~ 다이어트가 필요할 땐 토목공사! 

토목공사 마무리에 들뜬 나머지 마지막 흙차를 찍으면서야 하늘이 파란 걸 알았어요. 마지막 두 차의 흙을 붓고 있습니다. 양평 내에 흙이 없어서 횡성에서까지 가져오느라 흙 값만으로도 많이 들어갔어요. 아깝지만 어째요. 어차피 들어갈 거 ~ 그러려니 해야죠. 마이너스가 더더욱 깊어졌습니다. 허허 

다시 제로해서 시작하는 느낌이네요. 3년 전 땅을 돋으며 참 기뻐하고 신기했는데, 이번에는 나간 돈이 큰지라 조금 가슴이 쓰립니다. 허허 아래 아랫집에서 산책 가며 놀러 오셨어요. 한참 공사를 하고 땅을 돋우니 누구네가 그런가 궁금하셨나 봐요. 한참을 둘러보시면서 이 땅이 이리 넓고 좋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그전엔 땅이 100평 정도로 작아 보이셨나 봐요. 땅의 반이 나무들과 비닐하우스여서 그런 듯하네요. 토목공사를 하며 나무들을 다 바깥쪽에 심고 아무것도 없으니 넓어 보이긴 하네요.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뒤쪽 땅의 뷰가 좋아서 부러웠는데, 아랫 땅 분들은 저희 땅 뷰가 너무 좋다고 극찬하고 가셨어요. 아마 우리 뒤땅 뷰보시면 또 다르실 듯. 이레서 조금 경치 좋고 높은 곳을 선호하나 봐요. 양평 오며 가며 산꼭대기에 집을 짓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됩니다. 겨울엔 빼고요. 

나무와 식물들을 자리잡아 심어주는데, 아래 아래 땅 끝 집으로 사복경찰들 그리고 경찰 무장경찰들이 들이치더라고요. 한동안 그 주변을 뒤지더니 가버렸어요. 뭔 일이래 하며 쳐다보았지만, 허위신고였던 듯 싶네요. 남편과 저는 뭔 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난 거 아니냐며 작은 두 눈을 부릎뜨고 지켜보았어요. 토목 공사해주신 분들이 이 부근에 잡범이 많다고, 그리고 타짜들이 많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고 가셔서 그런가 평화롭던 시골 풍경이 좀 다르게 보여요. 허허허 허 

주말 내내 몸을 쓰며 일했더니 월요일 아침엔 두들겨 맞은 느낌으로 겨우 기상했습니다. 가꾸고 꾸미는 일은 매우 좋아하는데, 나중에 집을 지으면 또다시 제로 상태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찌 마음을 먹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남편은 3년간 퇴비를 줘가며 가꾼 땅이 마사토로 다시 덮어지는 모습에 속상함을 내비치고요. 겨울잠 자다 다친 다리 때문에 깨어난 개구리도 있었는데, 전 그 모습이 눈에서 잘 안 떨어져서 좀 그렇네요. 아 그리고 나에게 나무 배치 등의 의견을 물으면서 자기 맘대로 하는 남편 때문에 짜증이 솟구치기도 했고요. 명의가 내 명의가 '자기가 와이프 나무들 다 심어주고 있지 않냐'며 거들먹거리는 명치에 주먹을 꽂아주고 싶기도 했고요. 허허허 에잇 팔아버릴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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