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아니 2021년도도 엄청 큰 고구마가 부담스러웠기에 경력자이신 시어머니께 문의를 해보니 고구마순을 가찹게(가깝게) 심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양평모종시장에서는 100주 단위로만 판단말이에요. 그래서 욕심껏 두 고랑에 가깝게 심고 남는 몇 개를 땅 끝부분에 퇴비도 없는 그곳에 심어두었지요. 오오오 이 녀석들도 잘 살아났어요!.
남들 심을 때 심고 캘 때 캐는 주말농장 (초보3? 4년 차)러 이기에 캤습죠.
네! 잡초밭 아니고 고구마밭입니다. ;;; 올 해는 공사로 정신이 없어서 풀정리를 거의 못했어요. 공사 중인 데다가 너무 더워서 하기라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두 배는 더 힘들게 잡초를 제거하면서 고구마순도 제거 했네요. 허억허억.... 남편은 공사가 끝났지만 여러 가지 뒤처리로 바쁘고요. 제가 다 했어요. 아이들은 정리된 곳에서 고구마를 잠.시. 캐다가 놀러 갔고요. ;ㅂ;).....
지렁이가 어찌나 나오는지 퇴비만드는 곳에 이주를 시켜주느라 왔다 갔다 많이 했어요. 그 가는 곳도 잡초가 무성했는데, 길이 생겼네요. 그리고 이 날 5km 걸었어요...???? 어째서????? 아무튼 그 정도로 몸을 썼고 움직였고 다음 날부터 온몸이...
아.. 캐고보니.. 너무 가깝게 심었는지 정말 작아요. 위 사진은 그나마 큰.. 아니 제일 큰 것 ㅜㅜ) 남편은 나쁘지 않데요. 고구마 굽는 구멍에 딱 맞는다고요. 작년 건 너무 커서 못 넣었거든요. 하하...
둘째가 몰랑이를 참 좋아하는데, 옆에 데려다 놓고 고구마를 캐는 모습이에요. ㅎㅎ 고구마 캐려면 어제 입은 옷 입고 나오라고 했는데, 왜 새로 꺼내입었니.... 빨래를 가리켜야겠어요. 자기가 해봐야 일감을 안 늘리지...
이리 열심히 했지만 저 잡초 뒤쪽으로 남은 고구마가 몇 주 더 있답니다. ;ㅂ;) 그건 다음 주에.. 퇴비 없이 어떨지 참 궁금하네요. 그리고 난로에 넣어서 몇개 구워 먹어 봤습니다. 작아서 그런지 금방 익어서 좋더라고요. 작년건 겉이 타들어가도 안 익은 곳이 있었어요........ 야호 생고구마 맛났어요......... 꿀고구마는 숙성되지 않으면 밤고구마랑 진배없는데, 이건 달달함이 있는 밤고구마맛이라 괜찮더라고요. 제가 먹던 게 맛있다니까 아이가 맛보고 앗아갔습니다......................... 그냥 이런 건 말없이 혼자 먹어야 합니다...
집이 준공신고에 들어갔는데, 공사때문에 비닐하우스에 짐들을 넣어놨더니 건축사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작년까지는 <허브+대파> 비닐하우스였는데, 벌써 가을인지라 비닐하우스 옆에 칡과 같이 놀고 있는 파들을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밭이나 꽃밭을 여러 번 갈아엎었더니 뭔가 할 의욕이 좀 부족한데, 남편이 알아서 했더라고요. 큰 아이도 자기 밭을 만든다며 아빠를 돕고요. 주말농장하면서 제일 많은 변화는 큰 딸인 것 같아요. 벌레보고 꺅꺅 대고 무당벌레에도 자지러지더니 지렁이도 같이 줍고 다른 벌레도 잡고 그래요. 관촬하며 활짝 웃고요. 자기 밭이라며 만들고는 파랑 양파 모종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근데 그 양파는 엄마껀데 왜 거기다 심니? 적양파모종만 샀는데, 생각해 보니 그거 음식이 넣으면 색이 이상한데.... 잘못 샀네요. ;; 담주에 가서 일반양파도 사다 심어야지.
이번 주말에는 아주 큰 일이 하나 있었어요. 보일러 기름통이 샌 거예요. 개시도 안 했던 건데, 가자마자 소독약 냄새가 심하더라고요. 남편은 다음 날 일찍 왔는데 와서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기름통이 샜다고 하더라고요. 호스가 좀 문제였던 것 같은데, 남편이 체크를 꼼꼼히 안 한 것도 있다고 자책하드라고요.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지요. 날이 밝아서 기름통아래를 떠들어 보니 바닥이 녹았어요. -ㅂ-);;;;;;??? 개시도 안 한 집인데. 허허허허허 원래 가스보일러실은 바닥을 타일로 할 생각이었는데 시공업체에서 괜찮다고 장판만 깔아줬거든요. 그냥 밀어붙일걸 그랬죠. 다행히 토요일인지라 업체에 문의해 보니 월요일에 방문가능하데요. 추가 비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 고요. 어쩌겠어요. ;ㅂ;) 설치는 우리가 한걸요. 허허허 월요일 직원분이 오시더니 난방이 안필요한 곳이지 적당히 닦고 정리해서 그대로 쓰는 걸 추천해 주셨어요. 안 그러면 공사하느라 추가비용 든다고요. 오신 분이 좀 도와주시고 남편이 마무리하고 끝냈네요. 좀 더 말려서 다음 주 중에 끝날 것 같아요.
업체분 말씀이 이런 곳이 한 곳 더 있었는데, 거긴 안방 바닥도 다 녹아서 공사를 전체 다시 했데요. 안그러길 얼마나 다행인지요. 개시 전부터 별의 별일이 다 있네요. 얼마나 잘되려고 이러나 ㅎㅎ
준공까지 끝나면 또 이런저런 일의 시작이네요. 집지었어라고 하면 듣는 분들은 반색하며 정말 오고 싶어 하시는데, 한 3년 뒤에 오시라고 합니다. 공사현장과 다름없거든요. ㅋ 조경까지 완벽하게 하는 곳이나 서울 아파트처럼 공사가 끝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서요. 정원도 엉망이고요. 쓰레기 자재도 그대로고요. 잡초가 허리까지 오는데 따가운 씨앗이 내 몸을 감쌉니다. 어제는 보기 흉한 큰 잡초 뽑다가 손끝이 베었어요. 풀에 베면 참... 말로 아픕니다. 햇볕 잘 드는 명당 꽃밭 구석이 하나 있는데요. 그 앞에는 휀스를 칠 큰 벽돌이 막고 있어요. '거기 너 있구나'라고 인식만 하고 구경도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분홍 천일홍이 허리까지 잘 자랐어요. 아주 너네도 세상이여... 좋겠어.......... 나도 구경하고 싶다.....라고 생각만 합니다. 아.. 앞으로 할 일이 태산이네요. ㅎㅎ 목표했던 것처럼 5월 공사가 끝났다면 좋았으련만.. 곧 겨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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