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해보면 저의 인생캐릭터는 ‘도리’(니모를 찾아서, 도리를 찾아서에서 나온 건망증 물고기 도리)가 아닐까 싶어요.
건망증이 심한건 아니지만, 기억을 잘 잊어먹는 건 딱 맞거든요. 이상하게 1~2세 이전의 기억들도 있고 어릴적 기억도 색, 느낌 선명한데 20살 이후의 기억들이 잘 안날때가 있어요. 현재에 집중해서 살기때문일까요.(아니, 그것도 아닌 것같지만..)
도리는 고래의 말을 하고 인간의 언어문자를 읽고 해독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배웠는지도 모르지요. 저도 누구가의 질문에 툭하고 댓구를 바로 하는데 언제 어떻게 들어서 아는지 모르는게 많아요. ㅎㅎ 자세히 고민하고 고민하면 일주일 뒤쯤 제가 그걸 체험했거나 배웠음을 깨닫지요. 최근에는 저희 회사 상사분 중 한분과 부동산에 대해 여러가지 대화를 하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제가 부동산 앱을 최근에 들어서 압니다.’라고 대답했는데, 돌이켜 보니 2~3년 전에 부동산 관련 (경매, 부동산기본 상식 책 기타 등등) 책을 4권쯤 읽은 기억이 나더라구요. 이렇게 나사 하나 빠진 사람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인생 캐릭터는 <도리>가 딱맞지요.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아서 한참 부족하지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실패를 하고 그에 따른 두려움이 있어도 금새 잊고 다시 도전하고 새로운(?) 도전에 흥분하면서 그 순간을 즐긴다는 것이지요. 발전이라는 건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건데, 저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없어요. 제자리를 맴도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다시금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답니다. 저의 제자리 걸음은 때로 저 스스로를 좌절하게 만들기도 해요. 그런데 이제 이 제자리 걸음이 그냥 제자리 걸음이 아님을 깨닫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나선형 계단을 따라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거였어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위로 올라가고 있는것이지요. 아니 내려가도 상관없어요. 나선형이 아니라 정말 제자리 걸음이여도 상관없어요. 나는 제자리에 서있기만 한것이 아니라, 꾸준히 걷고 달리기를 해왔으니까요. 그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이제 알아가고 있는 40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하하 나이대공개. -ㅂ-);
이번 글은 제가 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성장판 글쓰기 4기> 마지막 8주 이자, 전체 저의 글쓰기 과정 28주차의 글이에요. 28주라는 28개(사이사이 제 다른 글 포함하면 더 많지요.)의 ‘진중한 글’이 저를 이렇게 성장시켜주었습니다. 제가 ‘현재를 사랑’하도록 ‘나’를 사랑하도록 ‘가족’을 더 사랑하도록 느끼고 깨닫게 되는 계기였고 과정이였고 미래가 되었습니다.
과정중 글쓰기 이미지 제작 강의도 두번하고, 낙서그리기 강의도 한번하면서, 제가 잘했던 못했던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제가 기특하고요. 경청해주셨던 분들게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조금더 마음을 더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상냥한 사람이 되려구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정신적 성숙의 단계에서 0.5계단 쯤은 이 모임을 통해 함께 성장 할 수 있었어요. 뼛속까지 써내려가진 못했지만, 뼛속까지 창작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다시금 배웠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지점 중 하나로 저의 <글쓰기 28주>를 집어 넣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땅땅땅.
그리고 저는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해나갈까요. ㅎㅎ
<그리고, 현재 저의 모습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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