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심히 챙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줄여서 검블유)이다.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 세분의 멋진 여배우와 장기용이라는 남배우가 나온다. 그 외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처음 보는 조연도 발성이나 연기가 괜찮다. 배경은 국내 최대의 두 개의 포털 간 싸움이라는 설정으로 세명의 여배우가 임원급으로 나온다.
일단 연출이나 대사가 감각적이고 찰진다. 한 장면 한장면이 CF 영상을 보는 듯 힘이 빠짝들어가면서 몽롱하다. 그 몽롱함을 음악으로 승화시킨다. 특히나 여성 보컬의 일레인의 ‘search’는 박자감이나 전체 음악 느낌이 드라마와 정말 잘 어울린다. 그리고 오존의 ‘우리 사이 은하수를 만들어’란 곡은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세련된 느낌의 스피디한 드라마를 차분하게 잡아준다. 요즘 최애 음악 두곡이다. 이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의 보조 작가 출신의 권도은 작가 입봉작이라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그 치밀함과 준비성에 감탄한다. 한 회 한 회 스토리의 소재와 대사 그리고 회사 간 암투 등이 현실적이다. 그리고 검색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철학적으로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대화하는 부분에서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포털에 오르내리는 검색어를 유심히 보게 되더라.
https://youtu.be/83McdMj9m1U 일레인 ‘search’
https://youtu.be/T0rO2X3Hu_0 오존의 ‘우리 사이 은하수를 만들어’
시청율이 화제성만큼 따라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예전 드라마 <다모>를 보는 것 같다. 그 드라마는 ‘다모폐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터웠다. 유행어처럼 되어버렸던 명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를 기억할 것이다. 이 드라마 검블유도 그런 느낌이다. 다모라는 드라마와 검블유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여성의 성역할이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다모 이전에는 여자가 검시관이나 검사관인 사극 드라마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검블유는 익숙하면서 신선한 느낌이 여기에서 온다. 남자가 했던 역할을 여자가 한다.
전혜진 배우의 송가경 이사가 근무하는 곳 유니콘의 실세는 송가경의 시어머니이고, 이 회사의 대표는 여성이다. 그리고 배타미(임수정)과 김현(이다희)는 유니콘과 바로라는 두 개의 포털에서 각각 본부장이다. 남자들이 주로 해오던 역할에 여자들이 들어 선것이다. 너무 여성이 많지 않은가 생각해보다, 그 반대의 성이 있을 때가 더 자연스럽다고 이것이 스스로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로맨스에서도 배타미와 박모건(장기용)의 두 캐릭터의 성역할도 기존 드라마와 다르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는 남자는 본부장이나 재벌2세의 역할을 맡고, 여자는 캔디형이나 신데렐라형이 많다. 그런데 박모 건이라는 남자는 포털 '갑'회사와 일하는 '을'의 음악 제작사 대표이고, 배타미는 갑인 포털의 본부장이다. 이 둘에게 로맨스가 일어나는데, 10살 차이의 연하로 박모건은 배타미에게 존댓말을 쓴다. 배타미는 반말을 주로 쓴다. 기존 연상연하의 드라마에서는 '넌 내여자다'라면서 말부터 까고 보는데 확실히 이 부분이 다르다.
기존 로맨스나 드라마에서 보던 익숙한 소재를 뒤집어 보여주니 신선하다.
특히 차현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통쾌함과 과감함은 제대로 걸 크러쉬를 보여주며 시청자 - 여성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도 그녀처럼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나서서 해결사가 되고 싶을 때가 없지 않다. 약자로써 살아오며 불의를 보고 묵인해온 나의 삶이라 그녀-차현의 행동이 억눌린 나의 마음을 살짝씩 건드린다.
초반 2회까지는 이 멋진 드라마가 상당히 불안했다. 많은 드라마가 초반에는 엄청 힘을 주다가 뒤로 갈수록 망작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색어, 웹툰이나 포털 화제성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을 보고 마지막화까지 걱정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자와 사용자로써 알고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소재로 가져와 인물간 복잡성과 심리를 설명하고, 이야기 전개하는 방식을 보면서 안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힘과 합이 너무 좋지 않은가. 딱 좋아하는 배우들의 조합이라 너무 좋다.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 배우들에 새로 눈에 들어온 장기용 배우. 이 배역을 선택한 모든 배우들의 안목과 선택에 감사하다. 끝까지 잘 따라가겠습니다. 졸졸졸 www
아. 극중 좋아하는 대사가 많지만, 빵터진 대사
박모건이 배타미의 잠깐 사귄 옛날 바람둥이 전남친을 보고 한 말이다.
- 욕해줄까요? 나 아주 잘하는데
진지한 표정에 너무 재밌었다.
‘언니, 손만 잡고 잘게요.’
너무 예뻐서 깜짝놀랐다. 예쁜데 귀여워. 중국 고장극에 출현하면 다 씹어먹겠는데, 중국 진출 안하시나요 ㅎㅎ 이다희 배우님 인생캐 만나신듯. /// 짱 좋아요.
https://entertain.v.daum.net/v/20190709075040577
기사도 함 읽어 보세용 므흣 ㅎㅎ
오. 아래는 드라마 컬러 파레트 입니다. 오오 대박 ㅎㅎ
https://gallery.v.daum.net/p/premium/search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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