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72/100 - 100개의 글쓰기] 소나기

uchonsuyeon 2019. 8. 30. 17:26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나는 ‘헤이카카오’에게 날씨에 대해 물어보았다. 12시경부터 비가 올거라고 한다. 둘째가 피부 알러지가 일어나서 병원에 갈참이라 확인하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12시면 진료보고 어린이집 데려다줘도 충분한 시간이다. 병원에 도착하니 우리 아이 순번이 11번째다. 인기 많은 소아과라 이정도는 기본으로 기다려야한다. 기다리면서보니 다른 부모들이 우산을 챙겨 들어온다.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10시반정도인데 날씨를 알려준 헤이카카오가 원망스러웠다. 다른 곳 날씨도 찾아보지 않은 내가 원망스러웠다. 쌍둥이 유모차에는 레인커버도 있었지만, 정작 나는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 진료 후 어찌할까 고민하며 비가 그치길 잠시 기다렸다. 

 아이들 어린이집은 데려다 줘야하니까 택시를 부르고 유모차는 일단 두고 가기로 했다. 오후에는 비가 안온다니까 병원 1층 계단 안쪽에 두고 갔다 오후에 찾으러 오면 될듯했다. 카카오T로 택시를 불렀다. 겨우 잡힌 택시의 기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비가 너무 와서 10분은 걸릴 것같다고 괜찮냐고 하셨다. 찬밥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였다. 이 날은 더군다나 얇은 원피스류를 입고와서 비맞으면 한없이 부끄러운 상황이 생길 것이였다. 10분이 조금더 지난 후 기사님이 도착하고 아이들을 택시에 급히 태운후 어린이집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같은 택시를 타고 겨우 집에 왔다. 거세게 내리는 비가 참 당황스러웠다. 열대지방에 살고 있는게 맞는가 보다. 최근 이런 비가 자주 온 것같다.

헤이카카오를 원망하면서 카카오t를 감사하는 내가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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