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장곡선은 완만한 라운드 형태가 아니라 계단형 태이다. 작은 계단으로 쪼개진 라운드 형태다.
나의 첫 계단은 공부였던 것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는 방법을 몰라 그저 따라 쓰기만 했다. 그럼에도 성적이 평균 77점에서 80점대로 올랐다. 6학년 때는 90점대로 올랐다. 잘 몰라서 헤매던 그 기분이 아직도 생각난다. 굉장히 막막해서 할 수 있는 게 여러 번 베껴쓰기만 했던 그 기분이 선명하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의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
그림그리기도 같다. 한 단계 한 단계 클리어하면서 성장한다. 더 면밀히 살펴보면 그 계단 안의 평지를 걷는 순간을 열심히 걷다 보면 벽이 오고 그 벽을 올라서면 새로운 단계로 올라선다.
우리는 벽에 부딪혔을 때 결정의 순간이 온다. 넘어 설것인가 말 것인가. 이대로 평행선을 걸을 것인가. 그 벽을 넘어섰을 때 한 단 계 성장한다. 물론 안타깝게 또 다른 평행선을 걷게 된다.
슬럼프라는 게 그 평행선을 걷는 순간에 온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 길도 언젠가는 끝난다. 열심히 해왔기때문에 그런 순간이 온다. 마음은 내 눈은 슬럼프이고 실패한 작품들로 기억되는데, 몇 해가 지나 되돌아보면 이미 한참 성장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걸 멈추지 않는다. 그 한발자국들이 쌓여서 어느새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원하는 곳까지 도착한다. 한 발자국이라도 내딛지 않으면 그곳을 벗어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한 발자국의 글을 내딛고 그림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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