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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봄봄봄 그리고 비닐 하우스

by uchonsuyeon 유천수연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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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같은 낮이지만, 아직도 아침이 되면 얼음이 생기는 날씨다. 이런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도 나보다 한참 작은 식물들은 열심히 자라나고 있다. 

 

 

봄의 전령사라는 크로커스의 잎과 꽃봉오리가 드러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3일을 있다 왔는데, 그 3일간에도 눈으로 보아도 느껴질 만큼 자라는 게 보였다. 정화조 공사를 해야 해서 정원을 옮겨야 한다. 남편의 실수로 밀려났던 크로커스 한 뿌리가 다시 자리를 잡아줬는데도 말라죽어서 걱정이다. 정화조는 놓긴 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 이제 일 년 자리를 잡아가는 애들도 옮겨야 한다. 흐흑. 

 

베로니카들도 옆에서 새 싹이 올라오고 있다. 죽어버린게 아닌가 노심초사했는데, 다행이다. 인기 많은 꽃들은 씨앗부터 키우는 방법까지 자세히도 나와 있건만, 어떤 꽃들은 어떻게 자라는지 가지치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아니, 꼭꼭 비밀처럼 공유를 안 하는 거겠지. 아무튼 국화과나 베로니카 같은 이런 종들은 한 해가 지나면 뿌리에서 새로 싹이 올라오는 듯싶다. 3번은 정원을 갉아 엎으셨다는 글이 늘 힘이 된다. 사랑하는 정원이지만, 100% 애정을 주지 않고 갚아 엎을 각오를 하며 지켜보고 있다. 낚시도 그렇고 정원 가꾸기도 그렇고 시간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3월이 되었으니 비닐하우스 한켠에 씨를 뿌릴 준비를 했다. 오랜 소원인 <허브 키우기>를 위해서다. 마침 주문해둔 허브 씨앗이 토요일 도착했다. 삽질을 조금 하다 다음 날을 위해 접었는데, 다음 날 오전 남편이 예쁘게 작은 밭을 만들어줬다. 믹스커피 한잔을 요구하며. ㅎㅎㅎ 

일단 저지르고 보는 타입이라, 도착한 씨앗들을 보니 각기 다른 성장환경이 요구된다. 어떤건 배수가 좋고 바람이 좋아야 하고, 어떤 건 같은 환경에서 또 햇볕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오른쪽 구석에 몰아서 씨앗을 뿌려두었다. 눈에 간신히 보이는 작은 사이즈의 씨앗 들위에 흙을 살살 뿌려주고, 아빠가 주고 가신 엄청난 양의 꽃씨들을 작은 포트에 심어두었다. 다음 주에는 좀 싹이 올라올까? 

귀염둥이 막무가내 둘째는 좋다고 비닐하우스 작은 흙밭위를 돌아다녀서 조금 걱정이다. 

 

남편이 상추를 심어두려고 작은 고랑을 만들어 뒀는데, 거기에 부추를 심게 되었다. 뒷집 아저씨가 부추 뿌리는 주신 까닭이다. 오전에는 동네 (속칭) 이모님이 먹으라고 상추 윗부분을 주셨다. 무침해먹으면 맛있다고 하시면서. 처음부터 어여삐 보아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참 좋다. 시골 동네 인심이라는 걸 제대로 느끼고 있다. 원주민 텃새도 사람마다 다른 듯싶다. 아 물론 이 동네는 서울서 내려오신 분들이 많고, 나이가 윗 연배가 많다 보니 그런 듯싶다.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들 중 나쁜 분은 적지. 

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안흥찐빵을 좀 찌다가 제대로 된 도구가 없어서 완전 망했다. 하하하하. 급 우울. 오후에 찜용 삼발이를 사 왔지만, 그 시간엔 다들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라 기회가 없었다. 망한 빵 때문에 양도 별로 없었고 말이다. 아, 망한 빵은 남편이 먹었다. 나는 분명 먹지 말라고 했다.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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