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식물이 준비하는 봄. 그리고 베로니카와 국화의 봄

uchonsuyeon 2021. 2. 14. 11:11

2월을 맞이하는 식물들은 매우 분주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끙차'하고 머리를 내밀고 있지요. 나무도 그렇고 꽃들도 자기 나름의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양평의 겨울이 무척 추운편인데, 지난 2주간은 영하 20도 정도까지 내려가다보니 무척 걱정되더라고요. 

크로커스를 심어둔 입구쪽 꽃밭에는 이미 지난 겨울부터 머리를 내밀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거든요. #크로커스 판매자에게 문의를 해보니 지들이 추우면 알아서 성장을 멈추고 대기할꺼라고 하더라구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오며가며 눈여겨 보았는데, 날이 따뜻해지니 쑥쑥 자라는게 보이네요. 

크로커스는 악마의 뿔같네요. 마치 작은 지진이 난것같은데, 튤립이나 다른 구근식물들이 올라오는 모습이더라고요. 

 

작년에 심은 작약은 여름을 채 나지 못하고 죽어버렸어요. 그래서 두 뿌리를 사다가 심었는데, 다행히 이 녀석들도 싹이 올라와서 기쁨이 두 세배가 되었네요. 남쪽에 작약을 심어 두고 그 앞에 튤립 구근을 두어개 심어두었어요. 모양이 어떨까 궁금하네요. 

작년 봄에 심었다가 망했던 튤립 구근을 작년 겨울이 오기전에 따로 보관해뒀거든요. 그걸 꽃밭 끝에 조금 심어두었는데, 다행히도 싹이 몇개 올라오고 있답니다. 참 다행이죠. ^^ 

농장 입구쪽에 삼각형의 작은 꽃밭이 있거든요. 거기엔 크로커스처럼 봄의 전령사라는 꽃들을 심어두었어요. 그리고 다른 한 면에는 가을 꽃들을 심었어요. 꽃이 가을에 피다뿐이지 초록초록한 모습은 보여주겠거니 하고 기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줄기가 마르고 죽은 느낌이라 어찌해야할까 고심만 했는데, 다행히 뿌리에서 새로 올라오나 봅니다. 

베로니카 종류도 그렇고 국화류도 그렇고 기존 줄기 옆으로 삐죽하고 잎들이 나오고 있어요. 다년생 야생초들인데, 해가 갈수록 풍성해진다는 말에 벌써 기대하고 있어요. 아,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어찌 이리도 행복한지요. 식물들을 사랑하고 잘 키워내는 아빠를 닮았나봅니다. 다만 저희 아빠처럼 잘키워내는 게 아니라, 야생에 방치해서 잘키우는 거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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