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 작은 꽃밭을 무어라 부를까 고심하다. 양평 욕망 꽃밭이라고 부르려 한다. 사실 경쟁 꽃밭인데 그건 좀 이상해서. 의미는? 살아남은 꽃만이 우리의 꽃밭에서 살리라.... 경쟁하듯 빡빡하게 크길 바래서 말이다. ㅎㅎㅎ
예쁜 양귀비들이 또 꽃들을 내놨다. 아하하하 앞으로도 더 나올 예정이라 참 좋다. 서울에서 키우는 것과 정말 다르다. 무엇이 문제일까? 비료인가? 햇볕인가? 공기인가? 아니면 방목해서 그런가? 서울에서는 딱 보이는 꽃만 피다 죽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여기는 끊임없이 지고 피고를 반복한다. 아직 봄인데 여름 가을로 넘어가면 얼마나 다채로울지 매 순간 볼 때마다 두근거린다.
이 꽃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일부러 그러데이션을 의도해서 심었는데 이리 잘 피고 예쁠 수가. 해가 떨어질 즈음에는 입을 딱 닫고 해가 뜨는 예쁜 얼굴을 보여준다. 참 능동적인 꽃이다. 삼색 버드나무 중 하나가 해롱거렸는데 다행히 뿌리 근처에서 새잎이 올라오고 있다. 큰 아이가 선물 받았던 수국도 옮겨와 심었는데 상태가 안 좋아졌었다. 뽑으려고 보니 또 아래쪽에서 잎이 새로 나오길래 기쁜 마음에 다시 자리를 잡아주었다. 이런 즐거움 참 좋다.
우리 아빠는 산에서 혹은 길가에서 버려진 식물들을 가져와 키우시곤 하는데, 매우 잘 큰다. 식물하고 상성이 매우 좋으신 것같다. 원래 자연을 좋아하긴 하셨는데, 혼자 사신 후부터 취미가 식물 키우기가 되셨다. 알이 통통해지고 잘 자라는 다육이들 보면 참 신기하다. 꽃 피우기 어려운 종류에서도 꽃이 활짝 틔우시더라.
달팽이가 먹지 못하는 새가 먹지 못했던 딸기들을 따다 부지런히 아이들에게 날라주었다. 작은 까닭에 산딸기 같은 느낌이 강하다. 새콤하고 달콤하다. 신선한 느낌.
고수는 다 뽑아냈다. 나는 딱 한 줄기만있으면 되는데 너무 욕심부렸다. 꽃이 아름답게 피길래 다 뽑았다. 꽃이 씨앗이 되면 감당하지 못할 듯하다. 그리고 허브들도 제법 잘 자라고 있다. 꽃도 피면 잘 말려야지. 바질같이 새로 심은 애들도 싹이 작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 로즈메리 씨앗에서 나온 잡초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세서 씨앗 뿌려놓고 늘 긴장한다. 아 트라우마로 괴롭다고 업체 고소하고 싶다.
비가 와서 그런지 쌀쌀해서 오랜만에 장작에 불을 지폈다. 아직도 다 마르려면 더 있어야겠지만 처음에 비해 정순해진 나무장작에 불이 잘 붙었다. 못난이 큰 장작들 위주로 불을 땠는데, 늦은 밤까지 불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새벽에 또 비가 왔지. 하하 날씨 왜 이러지. 오랜만에 불멍을 하며 구운 고구마를 먹으니 이 여유가 참 기껍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마다 불을 때야겠다.
아, 남편이 차양막을 농막 앞에 달았다. 나와있는 사이즈 그대로 주문했더니 고정할 수 있는 구멍도 있고 좋드라. 좀 큰 것도 같지만 작은 비도 피할 수 있고 그늘이 되어주어 좋다.
아, 아래는 둘째 5살 따님이 찍어준 사진이다. 남편과 내가 있는 사진들은 아이들이 찍어야만 존재하는 듯하다. 이 정도 찍은 거면 참 잘 찍었지. ㅎㅎ 아이들이 막 찍다 보니 평소 긴장감 1도 없는 모습들이 많아서 삭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ㅎㅎ
집을 짓고 싶은데 자재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서 걱정이다. 아마 우선 올해안에 준비를 시작해서 2년 안에 집을 지을 것 같다. 15-20평가량. 그전에 전세나 월세집을 구해야 하는데 정말 어렵다 어려워. 보내고 싶은 학교 부근에 전월세가 너무 드물다. 그런데 그냥 부근 나오는 집 있으면 거기로 가서라도 이사하기로 했다. 뭐, 시골 초등학교니까 서울보다는 놀겠지. 잘 놀 수 있는 초등학교를 보내려는 거니까. 잘 놀게 하고 교육은 내가 잘 잡고 해야겠지만, 노력해야지 노력.
내 삶의 행복도도 주말농장에서 식물키우고 뽑아먹는 데에서 높다. 행복한 곳에 살아야지.
https://www.returnfarm.com:444/cmn/returnFarm/module/fmlgIhmSnsc/fmlgIhmSnsc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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