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듬성듬성하던 꽃밭은 일 년 사이에 많이도 변했습니다. 원래는 꽃밭이 두 개인데, 입구 쪽 꽃밭에 신경을 더 쓴 까닭에 더 풍성하고 다채롭고 흡족한 모양새지요.
주차장 자리옆에 바위가 좀 쌓여있고 공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꽃밭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발단은 남편이 '이 공간이 좀 남는데 꽃밭이나 만들지'라는 말에서 시작했고, 게으르지만 가끔은 부지런한 저는 급하게 돌을 굴려 가드를 만들고 꽃밭 자리를 만들었죠.
화원에 가자고 보채는 말에 미적지근하더니 잠시 후 차키를 들고 꽃 사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을 위해 트리를 만들고 싶어 하더니 구상나무를 구매했고 저는 가을을 대비하여 국화를 주로 구매했어요. 그리고 작은 꽃밭 두 개를 추가로 만들었던지라 하나는 아이들에게 꽃을 고르라고 시켜서 다 채웠지요.
구상나무를 구매해서 그런지 꽃값은 저렴하게 쳐주셔서 흡족하게 구매해서 심었어요. 애들 꽃밭은 같이 구멍을 파고 꽃을 넣었고요. 물도 흠뻑! 주고, 요즘 비가 많이 와서 큰 걱정없이 잘 크리라 예상했죠??@?@?@??@?@!!@@@
다음 날 일어나와 보니 꽃밭 밑으로 두더지가 땅굴을 파고 지나간 거예요. 그러면서 꽃 뿌리가 보이게 위로 솟아올랐더라고요.
와, 만화에서 보던 두더지 길을 이리보니 참 신기했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그다음 날도 그 다다음날도 똑같은 자리에 굴을 만들더라고요. 다시 꽃들을 심어주었지요. 남편은 두더지 입구 즈음에 농막에 있던 철심 여러 개를 임시로 꽂았어요. 그러니 다행히도 그다음 날은 두더지 굴이 안 생겼더라고요. 하아.... 두더지 생각하면 귀엽지만 꽃밭을 생각하면 무섭네요. 그리고 양평이 도심하고 가까워서 크게 시골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별의 별개 다 있습니다. 노루며 꿩이며 멧돼지도 있어요.
이렇게 앙증맞은 도마뱀도 있고요!
사람 손이 안타는 동식물이 많아서 그런가 파리도 그렇고 이런 작은 파충류도 잘 도망가지는 않더라고요. ㅎㅎㅎㅎ
요즘 고민이 하나 있는데, 동네 고양이 가족 (7마리 중 새끼 4마리)이 자꾸 우리 농막으로 와서 음식을 요구하고 음식물쓰레기나 농막 쓰레기통을 엉망으로 해두는 것이지요. 밖에 둔 의자에도 옹기종기 앉아서 털을 잔뜩 묻히고요.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남편이 그렇지 않아서 고양이들 내쫓느라 바빠요. 고양이들이 진득이나 병균을 애들에게 옮길수도 있다고 고민하고 있지요. 애들에게 구충제 약도 먹여야 하나 고민하고 있고요. 하아.. 왜 이렇게 우리 농막에 오느뇨!
'라이프 my life > 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층꽃을 아시나요? (0) | 2021.09.13 |
---|---|
부추꽃밭이 이리 예쁠 줄은??? (0) | 2021.08.28 |
꽃차 망했다 (0) | 2021.08.23 |
허브를 덖고 차로 우리고 (0) | 2021.08.19 |
메리골드 꽃차 만들기 (0) | 2021.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