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5 2

[37/100 - 100개의 글쓰기] 우리는 어떤 '척'을 하는 사람인가?

내가 듣기 부끄러운 말은 '작가님'이라는 소리이다. 보통은 멍하게 살기 때문에 훅 들어오는 이런 호칭에 순간 당황한다. 처음 당황했던 시간은 3초 정도였고, 지금은 1초 정도로 줄이고 있다. 혹은 흘겨듣는다. 사실 작가라고 불리워도 된다. 스티커'북'도 냈었고, 그림 웹샵도 있던 '작가'가 맞다. 그러나 오랜 세월 회사에서 직함으로 불려 어색하다. 그리고 '작가'는 나보다는 조금 더 위대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칭호가 아닌가 생각하기에 아직도 부끄럽다. 가끔 데이트를 하는 은정언니는 유쾌하고 쾌활한 분이다. 대화를 하다보면 배울 점이 많다. 대화 상대방에게서 '장점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힘'이 있다. 처음에는 어찌 이런 멋진 분이 나 같은 사람을 만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주로 '멍~'한 상태로 나..

[36/100 - 100개의 글쓰기] 붓의 가격은 만원이었다.

학창 시절에 큰 딸이라 그런지, 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잘한다고 생각하셨는지, 학교생활 등에 크게 관여 안 하셨다. 좋게 말하면 믿어주시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무관심이었다. 나중에 내가 다 커서야 속마음을 말씀해주셨는데, 알아서 잘하길래 크게 신경 안 쓰셨다는 것이다. 어쨌건,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나때부터는 1가구 1자녀 정책이 있던 때라 내 친구들은 많게는 2자녀 적게는 1자녀가 제법 있었다. 그렇다 보니 그 친구들은 성적이 조금만 올라도 부모님의 선물이나 칭찬을 받았고 나는 그런 점에서 우리 부모님께 아쉬움이 컸다. 성적이 크게 올라도 칭찬 한두 마디 들었던 게 다였다. 중학교때였다. 그때 나는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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