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37/100 - 100개의 글쓰기] 우리는 어떤 '척'을 하는 사람인가?

uchonsuyeon 2019. 7. 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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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듣기 부끄러운 말은 '작가님'이라는 소리이다. 보통은 멍하게 살기 때문에 훅 들어오는 이런 호칭에 순간 당황한다. 처음 당황했던 시간은 3초 정도였고, 지금은 1초 정도로 줄이고 있다. 혹은 흘겨듣는다. 

 사실 작가라고 불리워도 된다. 스티커'북'도 냈었고, 그림 웹샵도 있던 '작가'가 맞다. 그러나 오랜 세월 회사에서 직함으로 불려 어색하다. 그리고 '작가'는 나보다는 조금 더 위대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칭호가 아닌가 생각하기에 아직도 부끄럽다. 

 가끔 데이트를 하는 은정언니는 유쾌하고 쾌활한 분이다. 대화를 하다보면 배울 점이 많다. 대화 상대방에게서 '장점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힘'이 있다. 처음에는 어찌 이런 멋진 분이 나 같은 사람을 만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주로 '멍~'한 상태로 나가 유쾌한 수다를 떠는 편이지만, 상당히 생산적인 대화를 한다. 서로 힘을 받고 오는 기분이다. 근래 대화를 하다 언니가 한 말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척을 하면서 살잖아요?' 그렇네. 우리는 어떤 척을 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잘난척'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로 같은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움츠리고 살았다. 그 잘난 척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기에 가능한 나 스스로도 잘난 구석을 감추며 살았다.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척'을 해줘야 더 대우받는다. 예전 같이 일하던 동갑 팀장이 있었다. 사장과 이사는 그 팀장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그런데 정작 그 팀장은 '놀면서 말만 번지르'한 사람이었다. 사장과 이사에게는 '일 잘하는 척'을 하면서 신뢰를 쌓았고, 일은 부하직원들이 했다. 그 팀장은 이직을 했는데, ‘잘난 척’과 ‘남의 경력을 자신의 것인 척’을 하며 제법 좋은 회사에 갔다. 도덕적으로 옳은 게 아니지만, 어찌 되었던 한 가지 배울 점은 있다.

 '잘하는 척'하면서 그 컨셉에 맞춰 잘하면 된다. 

 잘난 척을 하면서 그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데, 그 자리도 사람이 만들고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는 거다. 

최근에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을 했다. 너무 스스로를 깍아 나렸는지 내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가끔 너무 깊게 고민을 하다 보면 흘려가는 말들 속에서 혹은 읽은 문장 하나에서 해결이 나오기도 한다. 

 Don't be afraid of the space between your dreams and reality. If you can dream it, you can make it so. - Belva Davis
 꿈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두려워하지 말라.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현실로도 만들 수 있다. - 벨바 데이비스 

 하고싶은, 되고 싶은 이상에 대해 꿈을 꾸고 격차를 줄이면 현실이 된다. '작은 격차'로 만들다 보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이 격차로 인해 심히 갈등을 했는데, 이 갈등 요소를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그 격차가 줄어들겠지. 

 좀 더 잘난 ‘척’, 열심히 사는 ‘척’, 행복한 ‘척’하려고. 그럼 더 잘나고 열심히 하고 행복해지겠지. 

 

 

[나중에 좀 더 글을 다듬어야겠다. 배불리 먹고와서 정신이 혼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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