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작약과 모란이 싹을 틔웠습니다. 식물에 조예가 깊으신 아빠도 죽었다고 사망선고를 했던 게 작년인데, 뿌리를 뽑지 않았던 게 신의 한 수였네요. 식물을 키워보면 자랄 애는 어떻게든 자라고 죽을 애는 어떻게든 죽더라고요. 물론 살릴 만큼 열과 성을 다하지 않은 게으름 기준에서요. 그런 면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어가네요. 반듯하게 잎이 오르던 튤립의 끝자락이 삭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30개가 넘는 뿌리 중 몇 개는 예쁘게 꽃을 보여주겠지요. 만약 올해도 망한다면 튤립과 우리 땅은 맞지 않는 걸로! ㅎㅎ 아, 작년엔 둘째가 예쁘게 핀 꽃을 조사 놓았습니다. 허허. 어제는 난데없이 비가 흩뿌려지더니 무지개를 보여줍니다. 서울이었다면 보기 어려운 각도네요. 온통 건물들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