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자매 103

크리스마스 선물

아빠는 가끔 나를 ‘흉악한뇬’이라고 하셨다.왜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딸을 낳아보니 알겠어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을 뭘로 할까 고민을 하는데, 할머니한테는 (초록색) 운동화산타할아버지한테는 레고엄마한테는 미미인형. 이렇게 지정해서 요구했답니다.정말 흉악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나름 칭찬해주시는 듯싶지만,참 흉악합니다.날강도인가..

일기예보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쭈우우욱 내려갑니다.그리고 이쪽은 여기저기 여기저기예요” TV장위에 올라선 큰 아이가 곧곧하고 바른 자세로팔을 허우적대며 조곤조곤 말을 한다.남편은 아무래도 '일기예보'를 본 것 같단다.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를 든 순간 아이는 “아 이제 다 끝났다”라며 단상을 내려온다. 그녀의 일기예보가 끝났다.옛 속담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먹지마라가 점점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보는 것 듣는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참새처럼 얘기하고행동하는 모습의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딸아이는 나의 행동이나 말의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고 있다. 나에게 고치고 싶은 말투가 있다.“~아닌데요.” “그게 아니고” 등등이 변명 같고 부정적인 말투를어느 순간부터 딸아이가 따라 하고 있었다.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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