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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농장 13

참새를 구출하는 중

-이러다 새망에 새 걸려 죽어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새망을 설치하던 남편의 말이 씨가 되어 정말 참새가 걸렸어요. 다행히 농작물을 둘러보다 참새가 날아와 콕 박히는 걸 바로 보았죠. 곧장 남편을 불러다 구출작업을 시작했어요. 새가 퍼드덕 거리며 망줄을 더 꼬며 말더라고요. 급히 가위도 가져왔죠. 남편이 서툴지만 조심스러운 손길로 줄 하나하나를 잘라주더라고요. (망에.. 구멍이..) 저희 땅에는 과실수가 종류별로 한개씩만 있거든요. 작년에 새들이 몰려와 열심히 따 먹어서 남겨진 양이 좀 적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새망을 놓게 되었어요. 벌들 정도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정도로요. 새를 막는 건 좋은데, 이런 일이 또 생길까봐 걱정되네요. 그렇지만 오랜만에 참새를 손안에 품어 볼 수 있어 기분은 좋았..

겨울 꽃이 피고

이주가 훌쩍 지나고 작은 정원에 말라비틀어진 가지와 잎들을 정리하는데, 이런 예쁜 꽃을 발견했어요. 다 바스러지거나 떨어졌겠거니 했더니, 이렇게 예쁘게 말려있더라고요. 겨울꽃은 눈만 생각했는데, 자연스레 말린 꽃도 예쁘네요. 비닐하우스에선 아직 카모마일이 피어있긴 해요. 히솝 꽃도 있고요. 제대로 집을 짓고 비닐하우스를 손보면 그때는 겨울에도 꽃을 제대로 보리라 기대해봅니다. 덧, 크리스마스용으로 진즉 구입했던 전나무에 트리장식을 했어요. 아이들이 핑크를 좋아하는지라 핑크색으로만 구매했더니 남편이 질색을 하네요. ㅎㅎ 이쁘구먼~ ㅎㅎ

네 정체가 무엇이냐? 무가 아니였더냐?

가을이 될 즈음 무와 배추 모종을 사다 심었어요. 무는 3 뿌리 배추도 3 뿌리. 그중 배추 하나는 못쓰게 되어 뽑아버렸고 나머지 애들이 무럭무럭 자랐네요. 한참 자랄 때 농막에 못 가긴 했지만, 잘 자라는 건 가끔 보아도 알 수 있죠. 그리고 지난 주 남편 친구들이 왔다가 한분이 '어 이거 무 아닌 거 같은데, 뭐지?'이러는 거여요. 자세히 보니 무가 안 보이고 잎만 무성하더라고요. 그 주엔 손님 치르느라 정신이 없어 다음 주가 되어 다시 들여다보았어요. - 이거 뭐지? 뭔가 한참을 고민하다 네이버 사진 검색으로 찾아보니 '열무'가 나오네요. 혹시 몰라 어머님과 영상통화로 여쭤보았어요. - 헐, 열무가 맞았다!!! 열무!!!!!! 나는 무를 샀다고!!! 더군다나 이 열무들이 꽃대까지 나올 정도로 너무 ..

장마도 멈출수 없는 고기굽기

양평 주말엔 비가 폭탄처럼 내렸다.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스콜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야를 가리며 하얗게 내렸다. 비가 오던 말던 고기는 먹을라고 한 더미를 샀기 때문에 비가 내리고 나서 잠잠해지자 기상청 날씨도 확인해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음식은 내가 해야 제맛인지라 내가 굽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다는 게 아니라 원래 체감상 그런 거다 ㅎㅎ) 다 굽다가 목살 마지막을 굽고 있는데 반쯤 굽자마자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상에 차려진 그릇과 컵들에 비가 들이치기 시작했다. 남편은 고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어디 고기를! 우비를 가져와 입고 열심히 구웠다. 비가 좀 잦아드는데 새로 이사왔다고 인사를 하셨던 집에서 차를 타고 내려온다. 살짝 시선을 피하는데, 굳이 굳이 굳이 창..

장미 벌레, 실화냐? ㅜㅜㅜㅜㅜ

봉우리가 올라 온걸 알고 있기에 기대하고 왔건만, 이거 실화냐????? 검색해보니 등얼룩풍뎅이들이 노란장미에 다섯마리나 메달려 식사를 하고 있다. 장미잎을!!!!!!!!!!!!! 장미키우려면 약을 많이 쳐야한다더니, 그렇네 그래. 붉은 장미도 만만치 않았다. 애벌레 하나가 장미잎을 먹고 붉은 똥을 싸고 있더라. ㅜㅜ 이 녀석은 저멀리 옆땅으로 던져주었다. 장미들이 지난 겨울 뿌리는 잘살았지만 줄기들이 다 죽었는지, 새로나온 줄기에서만 잎이 나온다. 그래서 장미들이 다 작다. 겨울전까지 피워낼거라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속상하다. 허허 아 그리고 고작 일주일 사이에 수레국화들이 몇십센틴 커 있어서 황당했다. 비가 오고 온도가 올라오니 쑥쑥 커서 몇 송이는 꽃을 틔웠다. 아빠가 ..

비가 내리는 주말양평

비가 내리면 참 할 거 없다. 천막 아래나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있기도 애매하다. 바람까지 불면 더 그렇고. 비 오는 창밖을 보며 소설을 읽는 것도 좋긴 하다만 아이들이 정말 할 게 없다. 다 같이 유튜브를 보는 경우가 많다. 비가 안 올 때면 짬짬이 애들을 내보낸다. 흙투성이가 되어 옷을 몇 벌 버리기도 하지만 1년이 되어가니 이것도 적응된다. 다행히 정화조 공사도 했고 뜨거운 물도 미리 데워두면 나오니까. 흙투성이가 된 딸과 딸 친구를 같이 씻겨주었다. 몇 백들인 보람이 느껴진다. 딸기가 열매가 맺혔다. 작년에 두세개 맺은 모종 세 주를 가져왔는데, 올해엔 여기저기 번져서 상당히 많은 딸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고라니나 벌레들이 그냥 두려나 모르겠다. 작년에도 누군가 와서 잘라먹어갔는데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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