ㅜㅜ
이주만에 온 양평은 이렇네요. 허허
정화조의 고장만 부분은 다음 날 아침 (남편이) 부품 사다 고쳤고요. 차 타고 다녀보니 최근 공사한 도로가 바닥이 꺼지고 물에 흙이 휩쓸려오고 그렇네요.
방울토마토들도 다 떨어졌어요. 달려있는 건 다 터지고요. 익은 참외들은 장마 중이라 그런지 맛이 맹숭해졌어요. 잊고 안 먹어 냉장고에서 삭아버린 참외 세알이 아쉽더라고요. 사람은 있을 때 잘하고 음식은 있을 때 잘 먹어야지요. ㅎㅎ
앞집은 경계가 무너져 내려 그 앞집과 실랑이를 하더래요. 공사업체 문의하니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연락 주라도 하더랍니다. 그러고 다른 곳 연락하니 이 주 후에나 된다고 하고요. 길에 여기저기 포클레인에 흙차들이 분주히 다니는 게 보여요. 이 분들은 이때가 대목이겠어 싶으면서, 우리는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네요.
이주 전에 만든 그릇과 컵을 찾으러 가는 길에 냇가에 의자 두고 쉬시는 분들 봤는데요. 수해로 냇가가 막혀 그 위 다리로 물이 흐르더라고요. 거기에 의자 두고 쉬시는데 웃겨서 사진을 찍었어요. 다시 찍으려고 하니 한분은 들어가심. ㅎㅎㅎ
오는 길 아이들이 아쉬워 해서 용문 체육관에 갔는데, 한참을 비를 맞아 그런지 모래흙이 단단해지고 풀이 잔뜩 났어요. 어떤 사막에 기록적인 폭우로 꽃밭이 되었다는 기사와 사진을 봤는데 생각이 났어요. 비가 내린다기에 아이들을 아이패드로 꼬셔서 농막으로 돌아왔어요.
장마철이라 그런가 대낮부터 모기도 기승이네요. ‘거기 모기 많지 않아?’라는 질문을 곧잘 받아요. 그럼 ‘해질 때 외엔 괜찮아~!’라고 말했는데 이젠 ‘많아. 아주 많아’라고 해야겠어요. ㅎㅎ
지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어요. 토독토도독~ 예쁜 소리가 날정도만 오면 좋겠네요. 하아… 마당 구멍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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