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포스터들을 갈무리해뒀다가 경로를 대강 짜고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마침 밥 먹고 나온 곳 가까이에 경인미술관이 있어서 들렀어요. 여러분들의 작품들이 많았는데, 작품들을 볼수록 느끼는 것은 [자신만의 주제가 있어야 한다. -감동을 줄 수 있는 강약이 있어야 한다] 예요.
여러 작품들 중에 이 작품에서 한참을 서서 친구와 이야기했네요. 그림을 보는데 4D느낌이 난다고요. 바람이 불 것 같고 공기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전시회장 앞에 긴 줄이서있고, 각각의 사람들에게 이름표가 있고 (출력?) 그림 선물을 받는 분들이 있어서 뭔가 하고 봤는데, 이분의 전시회더라고요. 사모님의 전시회일까요? ㅎㅎ 꽃그림들이 가득하고 색색이 다양해서 꽃밭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런 한 주제, 특히 꽃같이 좋은 주제로 작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보는 사람들 기분을 좋게 해 주니까요. ㅎㅎ
그리고 원래 가려던 김영근작가님 부채전에 갔어요.
한자나 한문글씨체는 잘 모르겠지만, 글씨들이 선비가 조근조근 책 읽는 느낌이라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이 정도라면 글씨만 있어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요. 마음에 드는 작품들은 판매도 다되었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면 남도 좋아하는 거죠. ㅎㅎ
가만 보면 갤러리 이즈는 제 취향에 맞는 작가분들의 전시회가 많더라고요. 지나가다 김명화 작가님 개인전을 열고 계시길래 들어가 보았어요. 전시회 타이틀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시간의 겹, 공간의 겹. 이 주제가 그림 곳곳에 잘 살아 있어요.
고운 붓터치들이 겹겹이 쌓여서 그림을 만들어내는데, 현대적인 느낌을 동양화 재료들로 보여주셔서 오묘한 느낌이듭니다. 반짝이들과 금분들도 많아서 반짝거려 좋았어요. 노란 배경에 달 가루 뿌려지는 섬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갖고 싶다아아아아
전시회를 보고 나오는데, 지하에서 강아지그림 전시회가 있더라고요. 이곳도 못 보고 지나쳤으면 어쩔 뻔? 임수영 작가님의 순돌이라는 뮤즈가 있는 전시회였어요. 조명 탓인지 그림이 잘 안 찍혀서 전체 컷만 좀 찍었어요. 그냥 강아지 그림이 아니여요. 작가님께서 민화를 10년 그리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비단과 종이에 동양화 재료들이 강아지로 잘 버무려져 있어요.
특히 여러그림중 강아지 꼬리 부분이 위트가 있고 귀여웠어요. 인스타도 보니 바로 어제 순돌이가 다녀갔데요. 못 봐서 아쉬웠고, 강아지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미소 짓게 되는 전시회였어요.
https://www.instagram.com/with_sundori/
그 외에 코로나로 인원제한때문에 못 가봤던 자수 전시회와 한지박물관도 다녀왔어요. 자수 보며 입을 떡 벌리고 다니고, 한지박물관의 소박하며 알찬 느낌에 벅차오름을 느꼈어요. 종이란 그런 거죠. ㅎㅎ 어려서부터 종이를 너무 좋아해서요. 우리나라에 있는 한지들을 모두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홍홍
그리고 정말 가고싶었던 이미영 작가님의 전시회장을 찾아갔는데, 마지막 날이라 이미 철수하고 다른 전시회가 들어와 있더라고요. 이분 작품도 멋지긴 하지만, 자개 민화를 그리신 작가님의 작품을 직관하지 못해서 정말 정말 아쉬웠어요.
그래서 기분을 달래도 당을 채울겸 부근에 있는 노티드 도넛에서 도넛 사다 스타벅스를 가서 한참을 수다 떨다 집으로 왔네요. 핸드폰 배터리는 0%에 다다르고 갑자기 이런저런 전화가 오고... 애들 하원 때문에 전화는 써야 하고 ㅎㅎㅎ 간당간당 모든 걸 해결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다양한 작품들로 또 하루를 채워 만족스럽고 즐거운 하루 였어요. 운동도 되었을까... 싶지만 그만큼 먹어서 무승부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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