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수확의 시작 - 작년보다 나으다~

uchonsuyeon 2022. 7. 4. 19:20

벌써 수확시기가 왔네요. 아 물론 열매들은 많이 수확했지만 땅에서 나는 농작물 말이어요. 작년엔 고추와 방울토마토가 망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이번에 심은 고추는, 피망, 아삭이 고추와 약간 매우 아삭이 고추 그리고 할라피뇨(미니 아삭이 고추)였어요. 저희 집이 매운 걸 잘 못 먹어서요. 그런데 한 종류가 꽈리고추 같더라고요? 그리고 할라피뇨는 작게 여물어 늙(?)더라고요. 오이들은 어느 순간 크면 노각이 되는데 말이죠. ㅎㅎ 그리고 맛도 생각보다는 매콤했어요. 끝 맛이 매콤해서, 어 괜찮네 하다가 좀 맵 네로 끝나더라고요. 요거는 피클 담글라고요. 집에 가져와 나눠주려고 봉지에 담다 보니 고추만 세 봉지가 넘었어요. 

비가 오고 내리면서부터 식물들이 잘 자랄걸 알고 있었지만, 한주를 빼먹었더니 정글이 되었더라고요. 초당옥수수는 제 키보다 높아서 건너산이 간신히 보일 정도였어요. 역시 옥수수는 비료빨이네요. 여름이 다가오기 전까지 벌들이 잘 안 보였는데, 옥수수 꽃이 피니까 엄청난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어요. 무서워서 근처도 못 갔어요. 

새가 못따먹게 쳐둔 망을 뚫고 나온 것은? 
바로 복분자 가지들이었어요. 이렇게 잘 자랐나 싶게 쑥쑥 자라서, 한주만 더 늦게 갔어도 망이 다 망가질듯했네요. 

아 그리고 제 꽃밭들이 잡풀로 한가득이더라고요. 씨를 엄청 뿌려둬서 잡초인지 꽃인지 알지 못해 놔뒀던 게 가만 보니 잡초였던 모양이에요. 이주 사이에 1미터는 풀들로 가득해서 장미도 세이지도 다 가려져 있더라고요. 알뜰히 뽑아내고 시원해지니 쾌변 한 느낌이 듭니다.

양귀비는 화무일일홍일까요? 엄청 피는데 하루면 다 지네요. 한송이에 벌이 세 마리 달라붙어서 비비고 돌고 하는 거 보면 꽃에게 재롱부리는 기분도 들고요. 날씨가 너무 더워 오며 가며 슬쩍 사진만 찍었네요. 아 그리고 죽지 않을까 싶던, 작년에 심어둔 국화도 얼추 1미터는 자라서 덤불이 되었어요. 올 가을이 기대되네요. 흐흐 

이른 아침과 저녁에 애초기를 돌리는 남편의 뒷모습은 어찌나 듬직한지요. ㅎㅎ 저런 거 할 때 결혼하길 잘했다 싶지요. 예전엔 커피 내려주는 것도 그 중하나였는데, 그 말을 했더니 어느 센가 안 해주더라고요. 저에게 해달라고. 헐. 

 

그림 재료를 부족하게 갔더니 색이 부족해서 하늘색은 형광펜이에요. 늘 후회하는 거지만, 좀 더 열심히 그릴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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