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네 주의 수박을 심었어요. 일반 수박, 망고(노란) 수박, 애플 수박 이렇게요. 일전에는 수박들이 너무 잘 안되어서 일반 수박을 두 주 심었고요. 작년에는 3주 중 세 덩이의 수박을 먹었어요. 작년에도 비싸서 이 정도면 선방했구나 했죠. 올해는 꽃도 많이 피고 열매도 많이 맺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위치를 잘 생각해두고 심었는데, 다음 주에 오니까 어떤게 어떤 건지 홀랑 까먹었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색이 어둡게 변한 녀석이 애플 수박이겠거니 생각하고 애플수박이라고 우겨 따먹기로 했지요.
이것은 무슨 수박일까요?
정답은?
아직 덜 여문 망고수박이였네요. ㅎㅎ 남편이 '만 삼천 원짜리를 삼천 원에 먹었다'며 웃더라고요. 아직 덜 익었지만 나름 수박향도 나고 과즙도 나왔어요. 혼자 숟가락 들고 덕덕 긁어먹었네요. 아직 풍미가 다 올라오진 못했지만, 망고수박 특유의 깔끔하고 상쾌한 향은 나더라고요.
어떤 분이 이 수박은 어떤 맛이냐고 하길래 비교해서 설명드렸던게, 이 건 웰치스 느낌이다라고 했어요. 저는 콜라를 잘 먹지 않아요. 왜냐면 끝 맛이 달달하고 질질한 여운이 너무 오래 남아서 이가 오래도록 썩는 느낌이거든요. ㅎㅎ 그런데 웰치스(특히 포도맛)는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고 맛이 바로 끝나버리더라고요. 저에게 망고수박은 그런 느낌이에요. 제가 일반 수박을 즐겨먹지 않는 이유가 체질에 맞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뒷맛이 게운치 않아서 그렇거든요. 그런 면에서 망고수박은 정말 잘 맞고요. 작년부터 좋아하는 과일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매년 심어 먹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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