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알못인 사람들의 필수는 #검색 #주변눈치보기 이에요. ㅎㅎ 검색을 해도 일 년 치를 자세히 올려둔 곳이 별로 없고 지역별로 파종이나 수확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우선 검색을 하지만 주변에서 농사짓는 걸 오며 가며 오며 따라 해야지요. 그렇다 보니 일주일 정도씩 늦게 파종하고 수확하는 편입니다. 다른 땅들은 일주일 전에 감자 수확을 했는데, 저희는 이번 주에 했어요.
작년에는 감자를 반을 잘라 심었던가, 모종으로 심었던가.. 아무튼 나중에 들여다보니 다 죽어있어서 하나도 건지지 못했어요. 올해는 싹나는 감자를 가져다 5군데 심었고요.
음.. 그런데 생각보다 알이 굵지 않아서 두 뿌리만 뽑고 나머지는 다음주에 뽑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심은 곳이 좀 더 알들이 많이 붙었더라고요. 제가 좀 깊이 심지 않아서 잔소리 듣고 다시 심었는데, 반항하는 마음에 많이 깊이 심었더니 싹이 좀 늦게 나오더라고요. ㅎㅎ
그러고 나서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들과 저 보라색-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저것도 따주었어요. 수박도 두 통이나 따서 토요일, 일요일 한통씩 먹었고요. 가지치기를 잘 안 해줘서 크기는 작지만 달더라고요. 아직 3~4통 정도 자라고 있어요. 수박 만족도가 높아서 내년부터는 조금 더 성심성의껏 키울 것 같네요. ㅎㅎ 남편이 흡족해하고 거론을 많이 한 순간부터 요주의 식물이 됩니다. 저에게 잔소리도 늘고요.
올해엔 초당옥수수를 100주나 심었는데, 그 100주에서 줄기가 3개씩 나오더라고요. 얼마나 많이 나올지 기대 중이에요. 빡빡하게 심었는데도 괜찮고요. 1년 전 사진이 떠서 봤는데, 비료를 많이 먹은 2022년도의 녀석들보다 사이즈가 훨씬 크네요. 비리비리했어도 나름 맛있게 먹었는데, 올해엔 얼마나 맛있을까요.(침츄륩) 남동생도 초당옥수수 익어간다는 소리에 반색하고요.
줄까 보냐? 주겠지 뭐.
농작물을 키우는 재미도 있는데, 누군가에게 나눠주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어머님께 받아먹기만 할 때는 감사하면서 죄송했는데요. 직접 농작물을 키워보니 감사함이 두배에 이르고 죄송함은 조금 줄어들었어요. 자식들 나눠주시면서 어머님도 얼마나 기쁘셨을까 싶어서요. 쌀한알 한알도 감사히 먹고 있습니다.
저희 큰 애는 오이마사지를 좋아해요. 어디서 보았는지 오이만 보면 얼굴에 붙여달라며 놉니다. 가성비가 아주 좋은 장난감이지요. ㅎㅎ 오이를 제때 못따줘서 노랗게 늙어가는데도 맛은 그냥 오이맛이더라고요. 그리고 물기가 많아서 끝부분으로 얼굴을 문대 줬는데 얼굴 다 바르도록 촉촉해요. 햇볕에 노출이 잘되는 곳인지라 저도 피부관리가 시급합니다.
요즘엔 비가온다고 했다가 안 오고 구름만 끼다가 해가 들고, 알 수가 없는 날씨네요. 뭔가 계획하기도 애매하고요. 너무 후덥지근해서 솟아오르는 잡초를 뽑는 일도 쉽지 않아요. '이래서 콘크리트를 다 바른다'며 으스대는 남편에게 메롱이나 날려주고요. 저는 집 지어도 콘크리트말고 벽돌 같은 걸 바닥에 깔까 해요. 어머님네 마당에 깔린 콘크리트를 보며 너무 매정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요. 호호호. 편의도 중요하지만 일단 마음에 들어야지요.
나이가 늘어갈수록 '아이템' 중요한 듯해요. 조금만 주꾸리고 앉아도 허리가 아프고 등받이가 없어도 그렇고요. 몸의 엔진을 늘리기엔 시간이 너무 걸릴 것같고요. 현상유지만 해도 잘한거지요. 아는 분이 비타민 b가 기력없을 때엔 좋다길래 낼름 구입해서 먹기 시작했어요. 약덕분인지 아니면 편안한 월요일이라 그런지, 기분도 괜찮고 기력도 괜찮네요. 이 정도만 유지되어도 사람이 윤택할 것같아요. 이제는 약도움도 받아야할 나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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