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만에 왔더니 희한한 곳에서 농작물들이 또 자라고 있어요. 대추나무와 메리골드 사이에 토마토가 자라고 있어요. 어째서지??? 원래 토마토 밭과도 먼 곳인데 말이죵…??
뭔 나물을 사다 심어 뒀는데, 잎은 벌레들이 다 먹고 꽃이 한가득 피었어요. 방풍나물도 방풍나무가 돼가지고 윗부분을 잘라 버렸는데, 그러네요… 나물 잘라먹는 시기도 모르겠고 해 먹는 법도 모르니 다 이렇게 돼요.
작년 작은 국화 화분 5개를 가져와서 4 뿌리가 살았는데, 어마어마하지요? 친구가 놀라워서 한가득 잘라주었는데도 티도 안나 더러 고요. 최근에 민화 국화 본을 만들면서 국화를 많이 들여다보고 있어요. 많이 보면 저절로 더 관심과 사랑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홍홍… 내년엔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까요… 이상하게 올해엔 꽃대가 커서 쓰러지는 식물이 많았네요.
그리고 뜬금포 파. 한 3년 전인가 파 씨를 파종하고 잘 안되어서 망했구나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여기저기서 파가 올라와요. 딱 씨 뿌려준 땅 부근이나 그 흙을 옮긴 곳에서요. 천년이 넘은 씨앗으로 싹을 틔우기도 한다니까 씨앗의 힘은 참 대단하지요.
사람은 식물을 이기기 어려워요. 하지만 이 식물들은 계절을 이기기 어렵더라고요. 가을이 된다고 무성하던 잡초들이 주춤하네요. 깔깔 고소하다 잡초들아~~~~
가을이 되어 쌀쌀해져서 난로 피고 시간 보내기 딱입니다. 그런데 또 비가 들이쳐요. 올해는 비와 태풍의 한 해 인가 봐요.
그리고 작년 이맘때 뇌수막염으로 고생하던 기억이 떠올라 조금 떨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꽃밭을 보다 응급실로 가고 치료받고 그랬어요. 아프고 아파서 밥도 못 먹던 기억에 목덜미가 움찔합니다.
평상시 건강관리 잘해야죠. 나이가 들수록 더 운동해야 해요. 그럼에도 그건 좀 어렵기도 하고요. ㅎㅎ 으으 제1순위 운동으로 다짐하며… ㅎㅎ
에… 그리고 이 혼종은? 가지고추 색이 미니오이고추와 다른 고추들이 물들고… 자른 오이고추가 미니오이도추처럼 통통해지고 그렇네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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