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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내년불렛저널만드는중
어릴 때부터 스티커 모으는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아까워서 쟁여만 두다가 더이상 쓸수 없게 되었을때 한무더기를 버렸었죠.
나는 글씨가 틀리거나 후면에 베겨서 흠이 생기는 노트를 매우 싫어했어요. 이건 좀 병적으로 싫어해서 노트를 쓰다가 다시 처음부터 쓴적도 많아요. 그러다보니 앞만 채워진 노트들도 좀 쌓여있었죠.
살아보니 처음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그런 식으로 하다보면 노트를 끝까지 못 쓰더라고요.
버려야할 아집은 버리고 수정테이프와 ‘괜찮아’ ‘좋아’ ‘만족해’ 마인드를 탑재해 나가니 노트 한권을 알차게 쓰게 되네요.
쟁여둔 스티커들을 마구 흩뿌리며 내년의 하루하루를 기대해 봅니다.
두근두근해 💓
음 그리고…
내년의 날짜들을 보면서 내가 이때도 살아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어요.
이태원참사가 불쑥불쑥 솟아 오르네요.
오늘은 초능력이 간절해지더라고요. 한 28일 쯤으로 돌아가 참사를 막고 당일에 가서 그 앞에서 막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고요.
나의 하루는 누군가의 간절한 하루라는 명언이 있지요. 저는 반대로 살아 남은 각자의 하루씩을 더해 그 분들이 오래 사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좀 허무맹랑하고 불렛저널 만들다 이런 생각도 하고 앞뒤가 안맞죠.
그저 앞으로의 일년을 내다보고 지나간 일년을 들여다보며 생각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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