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아 고민인 걱정인형이 하나 있습니다.
네 바로 접니다.
남편도 걱정인형이라 그런지 큰 아이도 조심성이 많은 걸 넘어 또 하나의 걱정인형으로 자라나고 있지요. 사소한 것 하나까지 걱정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이 압박으로 다가오죠. 그리고 걱정하는 시간으로 가득 차요. 다행히 이런 사람은 저뿐만이 아닌지라 좋은 명언도 많아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 티베트 속담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96% 쓸떼 없는 것이다.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 사소한 사건들, 4%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특히나 4%는 우리가 절대 바꿀 수 없는 사건이라는 말이 저에겐 와닿았어요. 그렇다면 그 외의 일에 대해선 우리가 어떻게든지 바꾸거나 수습을 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거잖아요. 저는 이 명언들로 걱정이 참 쓰잘데기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걱정이나 고민을 마냥 내려놓을 순 없지만요. 그래도 제가 갖고 있는 신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떤 큰일이 생겨도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그저 수습에만 집중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요. 걱정은 그렇다치고 고민은 어떨까요. 저는 원한 건 아니지만 발전형 인간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계속 고치고 발전해나가야 만족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늘 고민을 달고 삽니다. 말은 안 해도 머릿속으로 고민들을 뭉쳐서 굴리고 또 굴립니다. 제 고민 중 제일 큰 것중 하나가 바로 '청소 정리'입니다. 어떻게 해야 잘하는 줄도 모르겠고, 책이나 강연을 봐도 잘 모르겠고 고민에 고민을 더할 뿐이라 매우 스트레스가 심한 주제입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뒤틀어 보니, 나는 청소정리하면서 그 스킬을 쌓을 시간에 책이나 파고 고민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 고민인 분야에 대해 고민을 할 때마다, 그 일에 대한 작은 것 하나라도 실행하는 거죠.! 오 천재인가!
청소에 대한 고민이라면, 방안에 있는 쓰레기 하나를 쓰레기통에 넣는 거예요. 쓰레기통으로 가는 김에 여러 개 집어서 넣으면 더 좋고요. 그러면 고민거리 하나는 해결이 아닐까요. 청소 정리 팁 중에 하나가 one pick이라고 있더라고요. 하나를 집으면 그걸 제자리에 두는 거죠. 뭐 큰일인가 별거 인가 싶지만, 모든 건 한걸음부터 시작이니까요. 고민이나 걱정을 많이 갖고 있는 저 같은 사람들은 1부터 시작해서 100까지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1을 못하거든요. 정리를 하루 종일 하게 될까 봐 걱정인 거죠. 그러니 그냥 쉽게 툭 1을 자주 해서 100을 이루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하하.
이 건 생각과 행동 정리 스킬 두가지다 적용되는 말인 것 같아요. 고민할 시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걸 습관화하라는 말이 주요내용인 책이 많거든요. 굉장히 단순한 말인데, 걱정과 고민을 길게 늘이다 보면 그 본질을 잊어버리게 되기도 하죠. 그냥 이런 사소하지만 작은 습관들을 몸과 생각에 습관화하면 걱정과 고민들이 덜어지는 것같아요. 걱정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걱정에 집중하는 행위잖아요. 그걸 마냥 없앨 순 없고요. 다만 조금씩 줄여나가다 보면 마음의 안정과 평화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거실의 쓰레기 하나를 쓰레기통에 넣으며... 아직 99개의 쓰레기가 남았다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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