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불면증 30년 외길 인생

uchonsuyeon 2018. 12. 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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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불면증 외길 인생 30년(이였던), 유천수연이올시다. 오랜 세월 쌓아온 불면증 해소 노하우를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주의, 지금은 거의 불면증과 작별하고 잘 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성격도 많이 순해졌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불면증으로 고통받던 당시, 나란 사람의 특징!!

1. 커피 따위에 잠이 오락가락 하진 않았습니다.

2. 생각이 많음. 남 걱정도 대신해주는 사람이었소이다.

3. 예민 보스 - 모든 게 예민한데, 장도 예민해서 새벽에 깨서 가고 그랬습니다.

4.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가 상상력 끝내줍니다. 그 말은 무언가 생각하기 시작하면 마구 마구 밤새도록 '공간적'으로 상상한다는 얘기죠. - _-)

5.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해서 밤에 그림그리고 일하는 나쁜 습관도 있었지요.



※ 불면증 약은 일단 비추입니다. 일상생활까지 지장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면증이 심각하다면 전문가와 상의 하에 처방받아 사용해보세용.



자, 저의 본격 노하우!!!!



1. 편히 잠드는 공간 만들기

  

  1) 방안에 시계를 없앤다 

- 불면증 있으면 초 움직이는 것까지 세게 되지요. 무소음 시계는 지나가는 게 상상됩니다.

  2) 어두운 공간 만들기

 - 한 줌의 빛도 허락하지 않는다!!저는 한줌의 빛만 있어도 잠을 설칩니다. = _=);;;

  3) 적당한 온도 & 향기

 - 적당하게 편한 온도를 유지해주세요. 저는 발이 열이 많아서 오픈해 놓고 등은 꼭 따뜻하게 덮고 잡니다. 그리고 잠 잘온다는 라벤더 오일도 이불에 항상 뿌리고 잤어요.

  4) 편안한 자세 취하기

 - 세상 제일 편안한 자세를 찾습니다. 단, 오래 유지해도 팔다리 안 아픈 자세를 취하고, 두 다리 사이에 쿠션류를 끼워 놓고 잡니다. 일종의 죽부인?

  5) 핸드폰 모바일 기기는 저~쪽으로

 - 문자오고 알람오고 막 보고싶어져서 보다보면 시간이... 처음에는 불안하지만, 아예 멀리있다고 생각해야 편히자요.

2. 내가 잠이 잘 올 때 어땠더라? 


잠이 스르륵 올 때를 생각해보면, 입이 벌어지고 눈이 초점이 안 맞고 온 몸이 바닥으로 꺼지듯 나른해지면서 잠이 오더라고요. (이 타이밍을 찾기 위해 잠이 잘 올 때 번뜩하고 눈뜨고 메모했답니다. 그리고 잠 안 오는 고통을 다시 얻고요 ㅎㅎㅎ)

그래서,

입을 살짝 벌립니다.

-> 얼굴에 힘을 빼는 겁니다.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이를 앙~물게 되더라구요. 의식적으로 입에서 힘을 빼다보면 고민이 들어오는 틈이 닫히더라구요. 아, 침이 좀 흐를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눈을 살짝 윌리를 찾아라 눈으로 만듭니다. 

-> 윌리를 찾아라를 보듯 초점을 흐리게하면 약간 어지러워지면서 잠이 오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몸도 반응하는 느낌적인 느낌!

나에게 평온을 주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 잠 못 자는 사람들 대부분 생각이 많지요. 그렇다고 생각을 없애기 쉽겠는가? 쉬우면 불면증 사라지지. 그래도 최대한 아무 생각 안 하거나, 푸른 초원이나 멍 때릴 듯한 장소를 상상합니다.

* 저는 이 순서대로해서 새벽 2시에나 겨우 잠들던 걸 12시 이전에 끝냈습니다. 



3. 추가적으로 좋은 것


터치터치 

- 누군가 옆에 있으면 잠이 잘 오더라구요. 남편이나 애기가 최고지만, 사람이 안되면 동물, 동물이 안되면 말랑거리는 쿠션이라도 있으면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백색소음 

- 아기 숨소리, 남편 코 고는 소리. 요런 게 은근히 잠이 잘 와요. 백색소음의 일종이 아닐까요. ㅎㅎ 그러나 수면 잘 온다는 앱용 백색소음은 저에게 그다지 효과 없더라고요. 되려 전자파를 한껏 맞은 느낌으로 자고나면 불편했어요.



4. 정말 중요한 것은?


건강 

- 저는 예민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허약한 편인지라 숙면에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일단 무엇이든지 그릇이 좋아야 어떤 물건이라도 담지요. 건강을 신경 써야 합니다. 참, 비염도 있었는데, 그것도 불면증의 한 원인이였어요. 비염 치료받고 나아졌습니다.

운동 = 피곤 = 숙면

- 운동을 하면 건강에도 좋지만 일단 몸이 피곤해지니 숙면도 잘됩니다. 자기 전 늦게까지 하는 운동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되도록 저녁에 운동 끝내고 활동 조금 하고 자러 고고싱~

명상 = 기도 등

- 고민거리에 대해서 미리 명상을 한다거나 기도를 하면서 풀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수면에 좋지요. 단 바로 자기 전에 지나친 기도도 숙면을 방해합니다. 저는 기도를 한 시간 넘게 주절주절하다 밤늦게 자는 경우가 있었어요. 대화하듯 기도하니 그런 폐해가 생기더군요.

해탈 = 기억력 셀프 저하

- 세상사 관심에서 해탈하면 (될 되로 되라지) 잠이 훨씬 잘 오지요. 남 고민까지 대신해주던걸 내려놓았어요. 고민을 해도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2%라고 하고,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지으니 고민의 양이 줄었습니다. 

- 잘 잊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오늘 있었던 안 좋은 일, 괴로웠던 일에 대해서 잊으려고 노력하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니 ‘어차피 고민해도 해결될게 아닌 일’이 되니까 생각의 짐이 덜어졌어요.

식사

- 자기 전 먹지 말아야합니다.!! 밤새 싸우는 꿈을 꿀 수도 있습니다. 그럼 안됩니다. 기껐잤더니, 밤새 싸우는 꿈꾸면 얼마나 피곤합니까.  위도 쉬게 해야 합니다.



5. 번외. 불면증의 장점?


불면증을 겪다 겪다가 <자기 최면 거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3시에 잠들면서 ‘지금은 1시야 1시. 나는 1시에 잠들어서 내일 일어나면 아주 개운할 거야~’를 외치며 자기 최면을 걸어 어느 정도 피곤함을 해소했었지요. 정말 효과가 있더라고요. :D

그리고 이렇게 글감이 되었다는 점이 두번째 장점이네요. 하하하하하하하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웃긴 부분이 있다면 웃기네~하고 잘 넘어가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제 불면증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왜냐. 애 둘 키우고 회사 다니면 침대가 그냥 수면제가 되거든요. 아하 하하하하 -ㅂㅜ) 눈에서 국물이... 쓰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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