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아이유의 매력에 발목 잡히는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uchonsuyeon 2019. 3. 30. 13:18

누가 그랬던가.
한발자국 뒤에서 보아야 아름답다고.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보며 그 이유를 깨달았다. 

최근 넥플릭스, 티빙, 왓차플레이 등등을 통해 여러 드라마들을 섭렵하고 있다. 그 중 다시 보게 된 드라마가 바로 이 드라마다. 솔직히 방영 당시에는 욕하면서 봤다. 믿고 보는 배우 <이준기>가 나오지만, 상대역의 <아이유>가 영 못마땅했다. 원작에 나오는 류시시가 너무 훌륭하게 소화해 냈기에 그리고 가련하면서도 고운 류시시만이 그 여주인공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싫었다. 

그래, 어디 얼마나 하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내내 불편하게 보았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재시청, 선입견으로 못되게 본 것을 반성했다. 이준기가 말한 ‘아이유의 연기가 놀랍다’는 평이 맞았다. 문제는 시청자로써 나였다. 아이유가 연기한 해수는 현대에서 과거로 갔기에 초반 10화까지 현대인의 정신이 있는 고려인이였다. 너무 현대어라 어색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연기력이 부족함으로 치부했었다. 10화 이 후 부터는 적응하여 살게된 해수의 모습이 차츰 보여진다. 그리고 발랄한 역보다 조금 가련한 역이 더 어울리는 아이유에게 맞는 옷이 되더라. 

다만, 다시 보아도 적응 안되는 것은 바로 <얼굴치기>, <뽀샤시효과>다. 이마부터 턱까지만 잘라서 화면 가득 보여주는데 이또한 뽀샤시까지 주다보니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40인치가 넘는 티븨에서 내 생얼굴보다 큰 얼굴이 자꾸 보여지니 너무 버거웠었다. 아이패드로 다시 봐도 이부분은 버겁다. 

아름다운 풍광, 듣기 좋은 ost, 세심하게 만든 옷들과 장신구들, 그리고 배우들의 조화와 이야기 흐름은 스킵하는 구간없이 정주행을 하게 만들었다. 

위양못 그려봤슈

 

해수언니 역의 박시은 배우와 스승역의 우희진 배우, 두 사람이 죽음에는 오열했...다. 다른 남자 배우들도, 모든 배우들이 그저 멋졌다. 연기력이 아쉽고 어색한 것이야 신인연기자들이니 조금더 넓은 마음으로 봐주면 괜찮다. 좀 잘생긴 배우에게 애정을 담는 편은 아닌데, 강하늘 배우를 다시금 들여다보니 참 좋더라. 이준기, 강하늘 두 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화면 밖 이준기 배우는 쾌활하게 잘 웃는데, 화면안 이준기의 카리스마 뿜뿜은 참 감탄스럽다. 강하늘 배우의 알수없는 그늘연기도 좋았다. 최근에 <순수의 시대> 영화 한줄 평을 읽다가 동의 한 부분이 있다. '강하늘은 나쁜놈도 잘하네'. 그만큼 믿고 보는 배우 중의 하나가 아닐까. 

중국판 보보경심과 비교하면 특히 남자 배우들의 조합이 상당히 우위를 차지 한다. 일단 변발이 아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그 나이대에 맞는 (거의 근사한)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색색의 아름다운 옷들을 입혀 분별력도 높혀 주고 있다. 솔직히 중국판은 변발에 옷도 비슷해서 두세번 다시 보아도 13황자와 14황자는 구분이 잘 안되더라. 40대에 가까운 배우가 초반에 10대 역할, 20대 역할 인것을 알고 나중에 멘붕이 왔었다. 내가 보던 첫 부분은 어린 시절이구나를 깨닫고 말이다...... ? 이러기냐. 다시 봐도 부담스럽다. 스토리와 류시시 배우를 보며 정말 참고 보았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비교하자면 8황자 강하늘이 정말 멋지지.. ;ㅂ;)// 

다시 이 주인공들을 모아놓거나 2편을 만든다면 몸값 오른 배우들 때문에 힘들겠지. 2편이 나올듯하게 엔딩을 맺아서 너무 아쉽다. 2편도 없고, 제작자 대표는 도망갔다 뭐 이런 얘기도 있고 참으로 아쉽다.

앞으로는 드라마나 작품을 봄에 있어서, 선입견이나 바라는 이상향을 버리고 성실히 보기로 마음먹었다. 조금더 작품을 즐길 수 있을 듯싶다. 

미안했다. 한국판 보보경심.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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