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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나와 친구는 자신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빨간 책가방을 메고 국민학교(그렇다 나는 국민학교 나왔다...) 정문을 나서면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체조선수가 될꺼야 그래서 매일 연습하고 있지’
그 연습은 앞구르기 뒷구르기였다. 그것마저 앞구르기 하다 잘못 떨어져 가슴통증으로 그만 두었었다. 친구는 나의 이런 황당한 꿈에 이렇게 댓구해줬다.
‘그래, 너는 열심히하니까 꼭 체조 선수가 될거야.’
친구의 말에 사실 살짝 당황했었다. 내가 체조선수가 되는 일은 너무 허무맹랑한 일이란걸, 나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내가 연습하는 걸 본적도 없었고 그저 나의 말 한마디에도 저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돌이켜보면 나의 ‘할수 있어’라는 자신감 중 한 부분은 그 친구의 말에서 온게 아닌가 싶다. 그 친구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의 풍경과 느낌은 몽글몽글 따듯한 수증기와 함께 아직까지 생각이 난다. 비록(!) 체조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어떤 것이든지 열심히하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고 살아가게 해준 그 친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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