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사과의 정석

uchonsuyeon 2019. 4. 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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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splash.com/photos/_5TGspSCIdw

 

사과받을 일이 생겼다.

약속에 늦는 이유를 말하더니, 이윽고 다음 전화에는 좀 더 늦게 올거라고 했다. 한참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전화해보니 역시나 오늘은 어렵다는 것이다. 화낼것까지야 없다고 스스로 다독여본다. 이 사람을 만나 운전교습을 받으려고 했던거라 사실 다른 대안을 찾는 것도 매우 귀찮은 일이다. 사과없는 사과를 듣자니 생각이 깊어져 여기에 글을 남기고 생각에서는 덜어내보려 한다.

역지사지다. 
사과를 할때 어떻게 해야할까? 굳이 감정적으로 호소할 필요가 없다. 내가 그로 인해 미안함만 표시하면 된다. 굳이 구구절절할 필요가 없다. 딱 간단하게 요약만 하여 상황을 알려주어야한다. 그리고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미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보다 귀한 시간을 뺏아 갔다. 나의 시간이 귀한만큼 남의 시간도 귀하다. 

그리고 사과 후 보상을 하던, 차후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해야한다. 내가 물러서면 진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좋은 기회를 잡거나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다음 약속을 잡은 내가 바보 같다. 분명 이사람은 나에게 시간 손해를 보게 했고, 그에 응당하는 보상을 해야하는데, 자신의 위세만 이야기할 뿐이라니. 

사과를 제대로 하고 넘어 가지 않으면, 다음이란 없다. 나는 내가 잘못한 일이라면 3번이상은 사과 할 수 있다. 잘못한 일에 따른 경중에 따라 다르지만, 상대방이 죽을 만큼 힘들게 한것이 나에겐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잘못한 일이라면 여러번 사과해서 마음의 위안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사과를 금방 받아주는 편이다. 받아줄 것이라면 받아주고 아니라면 안받아주는 것이 맞다. 사과를 받아주고 인연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진심어린 사과라면 받아주는 것이 나에게도 마음의 평안을 주는 일이다. 

오늘의 불쾌한 감정은 지금 이 글로 털어버리고, 다시 즐겁고 유쾌하게~! 읏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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