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55/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배우는 게 좋다.

uchonsuyeon 2019. 8. 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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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배우는게 좋다. 머리가 조금 더 좋고 집안의 뒷받침이 좀더 되었다면 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술학자? 어렸을 때 꿈은 '미대교수'였는데, 나는 미대조차 가지 못했지. 

 뭐, 아무튼 나는 배우는 게 마냥좋다. 꾸준히 해서 무언가 마스터하는 기분이 좋다. 그림을 그릴 때도 재료에 따라 그 특성을 마스터하고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디지털 드로잉으로 넘어가도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고, 여러가지 분야가 있어서 배우는 것에는 끝이 없다. 
 최근에는 영상편집에 흥미가 깊어지고 있다. 가볍운 앱으로 시작했는데, 프리미어와 에프터 이펙트도 제대로 공부하고 싶고, 플래시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하고 싶다. 마음은 이런데 사실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처음 포토샵을 깔고 쓸때가 생각 난다. 그땐 볼마우스밖에 없어서 그걸 활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8시간이나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열심히 우주여신(?)을 그렸다. 그리고 컴퓨터가 멈춰버렸다. 나는 그때 '저장'의 중요성을 몰랐다. 지금은 너무도 잘아는 나이다.
 그때의 나라면 지금 배우고 싶은 것들도 열과 성을 다해 매달리련만, 애가 둘이나 되고 일도 해야하니까 조금의 흥분만 마음에 가둔채 조금씩 나가야한다. 안타깝지는 않다. 나이가 먹어가도 흥미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것은 내가 이미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잘 쓸수있어서 일 거다. 그러니 다른 것도 잘 쓰리라는 걸 안다. 글쓰기와 같은 것은 맨땅의 헤딩하는 느낌이다. 글쓰기에서 어떤 분야도 잘 써본적이 없으니 길을 잘 모른다. 안개속을 걸으며 어떤게 나올지 모르는 것도 즐겁긴 하다. 어찌되었던 무언가 찾아가는 기분은 늘 즐거우니까. 

 이른 아침 일어나 에프터이펙트를 깔며 이런 생각들을 나열해봤다. 13년전 나에게 '에프터 이펙트'를 공부하라고 추천해주었던 분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분을 생각하며 여전히 '후회의 벽꽁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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