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지하수 뚫고 비료주고

uchonsuyeon 2020. 5.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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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하려다 보니 물이 제일 시급해서 거금을 들여 지하수를 뚫기로 했다. 그간 모아 온 쌈짓돈으로 굴린 주식에서 백만 원을, 남편도 모아둔 용돈에서 백만 원을 각출해서 넣기로 했다. (주식 팔고 나서 30만 원 넘게 오른 건 좀 슬펐다. 하하ㅜㅜ) 그리고 나머지 돈은 대출받은 돈으로 해결했다. 남편이 열심히 눈팅하는 카페에서 가장 평이 좋은 업자에게 맡겼고, 남편이 두 눈 부릅뜨고 이른 아침부터 지켜봤는데 평대로 성실히 작업해주셨다.

원래 논을 메운거라 좀 파다 보니 냄새나는 진흙 같은 게 올라와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120미터가량에서 80톤 정도의 지하수를 파냈다. 대박 으흐흐 중간에 악취 나는 구역이 좀 걱정스럽긴 하지만, 걱정한다고 바뀔게
아니므로 패쓰

 

요즘 샌드위치 도시락 만들어 먹는다. 오며 가면 기름값 등 최소 8만 원, 보통 10만 원이 나가니까, 식비부터 줄이기로 했다. 커피도 갈 때뿐만 아니라 올 때 것도 보온병에 넉넉히 싸온다. 애들 간식은 젤리 같은 걸 사주며 오며 가며 입을 막는다. 차 안에서 뭐 보여주는 거 참 안 좋아했는데, 몇 시간을 버티게 해 주려면 어쩔 수 없다. 다행히 유튜브 키즈 앱으로 보여주면 캐릭터별로 볼 수 있으니 괜찮다.

참, 비료는 비료다. 냄새가....... 다행히 다음번 차 사용 때는 냄새가 빠졌다. ㅎㅎ 서울로 올라오는데 냄새가.... 후암 후암

 남편은 모자가 참 안 어울린다. 뭘 써도 시골청년 같아서. 그런데 이 밀짚모자는 찰떡이 아닌가? 더군다나 젊어 보인다. ㅋㅋㅋ 남편 별명이 이장님인데, 이유가 다 있다. 인생 모자 득템!
저 삽질하고 꿀잠 자서 너무 좋다고 하는 거 보니, 천직은 농부인듯싶다.
열심히 정보를 알아보고 다니고 뭐 심을지 고민하는 게 참 행복해 보인다.
그래도 회사 때려치우면 안된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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