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주말의 사치. 초놀이. 양고기

uchonsuyeon 2020. 8.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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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꿈은 초를 켜놓고 차를 마시는 것이다. 다도에 대해 잘 모르고 덥기도 해서 일단 초세트들을 먼저 들였다. 원래 가지고 있던 핑크 촛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디자인과 사이즈를 갖고 있었는데, 딸내미가 떨궈서 빠개졌다. ㅜㅜ 테이블데코페에서 구입한지라 같은 디자인을 열심히 찾아봐도 없길래, 튼튼한 쇠로 된 디자인 제품을 주문했다. 한 개만 하기 아쉬워 줄줄이 다양한 제품들을 결제해서 기다리는데, 딱 원래 구입하려던 녀석만 품절이라고 연락이 왔다. 허. 이거 안되면 구입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결국 급한 데로 아래 사진 왼쪽의 두 개도 추가 구입했다. 

급하게 주문해서 몰랐는데, 대부분 이케아 제품이다. 그런데 모기쫓는 레몬글라스를 담을 유리잔 세트 중 한 개가 깨져서 왔다. 에휴. 뭐. 어찌 되었든 만족스러운 세트다. 불키는 토치만 사면 되었는데, 그걸 깜빡했네. 예전에 사두었던 건 아빠게 드려서 라이터로 켜야 했다. 후들후들 

밤이 되어 초를 켜니 보기 좋다. 아이들이 자꾸 꺼서 곤란했지. 모기 쫓는 초가 제역할도 잘해서 다행이었다. 

 

같이 주문한 셋트중에 양초 만들기가 있어서 큰 아이와 만들어보았다. 생각보다 만들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어찌 되었던 귀여운(?) 초인데 녹아내리는 모습이 좀 무서웠다. 심지 꽂기도 좀 어려워서 두 개의 심지중 한 개가 얼추 타들어 가자 아랫부붙에 다시 심지를 박아 불을 켜주었다. 괴기스럽... 지만 애가 재밌어하니 그걸로 되었다. 

 

하나를 만들고나니 다른 하나는 엄청 복잡한 천사 모양이라 그냥 아이에게 자유롭게 만들라고 던져주었더니 이리저리 머리카락도 붙이고 옷도 입혀서 그럴싸한 귀여운 캐릭터가 되었다. 

요 녀석은 녹기 전에 바로 꺼주었다. 사람 형태라 녹으면 더 무서울 것 같아서. 허허

 

요즘 내 최애고기는 양고기다. 저녁엔 미리 주문해둔 양고기를 구웠다. 금요일에 받아서 핏물이 빠지도록 키친타월을 감싸 두고 비닐봉지로 봉해두었다. 다음 날 저녁에 숱 불위에 양꼬치들과 토마호크를 구웠다. 양꼬치는 원체 맛있어서 애들도 참 좋아하는데, 토마호크를 굽고 나니 양꼬치에 비할게 아니더라. 와인과 함께 먹는 이 맛이 천국의 맛이구나 싶다. 토마호크 기본이 2만 5천 원 정도 하는데 주말마다 먹어도 될 정도는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으며 되도록 매주 먹기로 했다. 으하하하하 아 좋아.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술을 먹으면 다음날 필히 배탈나는데, 양고기인 데다가 와인을 먹으니 위장이 멀쩡했다. 나에게 맞는 구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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