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수해현장 & 벽돌 수전 최종

uchonsuyeon 2020. 8.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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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상을 넘어선 수해현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 이틀의 휴가를 받아서, 이번 휴가엔 일하지말고 놀자라는 목표로 왔건만 이런 상황이였다. 일단 천막을 걷어내니 정말 가관이였다. 멀리서 보니 남의
입장에서 정말 불쌍한 꼴이였다.
우리나라가 제일 좋은 점이 빠르다는 거다. 남편이 수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를 주문했다. 내일 도착한단다. 수리가 안되면 어닝으로 교체하던 돈지랄을 할 예정이다. ㅠㅠ

그리고 며칠 전 해놓고 간 수전의 완성본. 최종은 남은 벽돌로 주변을 한번 감싸듯 두었는데, 그건 사진을 안 찍었네. 밤늦게 마무리해서 그런지 사이드 벽돌 중 하나의 이음새에 구멍이 생겨있었다. 후후후후후
생각보다 깔끔하고 편해서 나름 만족스럽긴 하다.

 
그리고 다음 날 공구가 왔다. 남편이 전적으로 하니 어떤 공구가 필요해서 샀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분리하기 위한 도구가 부족했나보다. 뼈대의 휘어진 곳들을 하나씩 뽑아 망치질을 하고 펴고 다시 꼽는 작업을 오전 내내했다. 그리고 짜잔 원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나는 남편 하나 참 잘만났지. ㅎㅎ

이리 고치고 이 날 밤, 또다시 비가 쏟아졌다. 마침 우산도 차에 두고 왔기에, 남편은 그 비를 맞으며 천막을 걷어냈다. 한번 그리 겪고나니 비가 무서웠다.

다음 날엔 쓸려내려간 토사들응 복원하고 검은 부직포를 수로 곧곧에 박는 작업을 했다. 비때문에 휴가는 노동으로 시작해서 노동으로 끝났다. 비가와서 겸사겸사 온 것이지만 오지 않았다면 이리저리 엄청 망가졌을 것 같다.

오며가며 본 강들의 수위가 엄청 높아서 두려운 마음까지 생기더라. 엄청난 홍수로 인해 고통 받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코로나에 수재에 이런 재앙들이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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