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양평은 아직도 초초초봄. 하지만 매화 한송이가 피었다. 양평 나무시장도 다녀오며.

uchonsuyeon 유천수연 2021. 3. 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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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가니, 다행히 여기저기 싹이 더 올라와있다. 무지 반갑다 응

불두화에서 나오는 잎은 조금 무섭게 생겨서 벌레 같다. 

 

확실히 비료를 좀 줬더니 일주일새 확 자란 녀석들이 좀 있다. 그리고 매화와 앵두도 꽃피우려고 하고. 앵두가 나무 가득 꽃이라 열매가 얼마나 열릴지 기대된다. 

 

튤립도 꽃대가 나오고, 참 좋다응. 몇몇 작년에 심어둔 다년초 야생화 중에서 뿌리째 썩은 녀석들이 있어서 아쉽지만 반타작 넘게 다시 살았고, 그 살아난 애들이 여러 줄기를 내뿝으며 자라고 있어 행복하다. 

 

 비닐하우스 싹들도 큰 탈없이 자라고 있다. 다만, 작년 밭에서 생명을 다한 방울토마토들의 싹이 엄청난 기세로 자라고 있기에 좀 뽑아주었다. 잎이 두 개만 나아도 쏙 뽑히는데 잎이 세 개 된 녀석들은 벌써 뿌리가 자라나 뽑기가 어렵다. 덩쿨숲 같았던 방울토마토의 악몽이 생각났다. 뽑아주다 결국 호미로 갈아엎는 걸 선택했다. 양이 너무 많아.. 하아. 


토요일, 양평 나무시장.  오며 가며 플래카드로 나무시장이 열렸음을 알렸기에 찾아왔다. 4월 16일 까지라고 하는데, 좋은 건 초반에 다 나갔다는 말에 더 미루지 않고 찾아왔다. 

입장하는 중앙 길에서 살 품목을 적는 종이+판때기를 가져다가 품목을 적고 결재하면 초록색 조끼 입은 분들이 나무들을 찾아 주신다. 점심시간(12~1시)은 피했어야 하는데, 몰랐던 관계로 한참 둘러보다가 결재했다. 점심이 끝날 즈음되어 줄이 생기더라. 아무튼 저렴한 금액에 여러 과실수와 꽃나무를 구입했다. 

입구에 장식해두려던 수수꽃다리는 정화조 공사 예정이라 일단 안쪽에 자리를 잡아뒀다. 비가 오는 관계로 나름 고생스럽게 구입해서 고생스럽게 식재했네. 허허 

종이+판때기를 처음에 못 봐서, 어차피 점심시간 걸린 까닭에 천천히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사진으로만 담았었다. 희한한 것들이 좀 많고, 아무래도 양평 나무시장이니까 양평에서 자리가 쉬운 녀석들로만 되어있다. 양평은 추워서 감나무가 안 자란다더니, 감나무는 안보이더라. 

과실수는 윗부분을 잘라주어야 가지가 뻗어나가 잘 자란다고 하여, 직원분이 윗부분을 잘라주셨다. 정말 다들 친절하시더라. 

나무를 구입 후, 나오는 길 오른쪽에 모종과 꽃을 파는 곳을 발견했다. 꽃이 한가득이라 정말 반가워서 모종(상추와 샐러리)과 캄파눌라라는 꽃을 구입했다. 와 유레카. 오래도록 찾던 꽃이었다. 이 꽃 사진으로 검색하면 안개꽃밖에 나오지 않아 못 찾던 꽃이다. 음, 그리고 모종은 아주머니에게 그냥 맡겼더니, 농장에 도착해서 보니까 좋지 않은 모종 두어 개가 섞여 있어 아쉬웠다. 밑장 빼기 당한 기분? ㅎㅎ 




일요일 아침이 되어도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아빠가 입원 중이시라 바로 그쪽으로 가야 하는 까닭에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밭을 둘러보는데, 어제 살짝 비치던 꽃들이 두어 송이 활짝 폈다. 으하하하하. 비 맞아 추워도 기분이 좋아. 

 

하루새 꽃대가 올라오는 녀석, 그리고 쌍둥이 튤립 등. 다음 주 주말도 비가 온다고 해서 햇살 가득 담은 모습을 두 주는 뒤에나 볼 수 있을 듯하다. 아쉽다. 할 일 없어 보여도, 꽃밭에 쭈그려 앉아 구경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 남편은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뭐하냐'라고 한 마디씩은 하지만, 그 소소한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요즘 최고의 행복 중 하나. 

다음 주에 또 보자라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하며 밭을 떠난다. 집 짓고 어서 이사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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