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에 만 주로 있다 보니, 그것도 좋긴 하지만 이 작은 땅에 메이는 기분도 좀 든다. 물건 사러 나가는 김에 주변 갈만한 곳을 검색했다.
산음휴양림이 차로 30분안 거리라 출발했다.
와. 그런데 가는 길이 맞나 싶게 1차선 도로에 절벽 같은 곳을 지나야 했다.
정문 아닐거야라며 정신 승리했는데, 정문이었다. 하하 가는 길 조금 힘들다. 하지만 도착해서 보니 사람도 제법 있고 잘 갖춰져 있다. 계곡물을 따라 캠핑 사이트가 정비되어 있어서, 캠핑에 물소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다. 보통 한 공간에 바글바글 모여있는데, 계곡물 따라 주르륵 길게 되어 있어 사생활 보호도 그럭저럭 잘되는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 정말 산길을 오르는 기분이 든다. 아이들은 신나게 엄마아빠를 두고 올라갔다.
내려오면서는 계곡물에 발담그고 잠시 놀았다. 옆에 구명보트가 있는 것도 그렇고 계곡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 그랬다. 아이들은 물놀이 기대를 하고 왔던 주말인데, 모터가 고장 나서 농막에 있는 간이 수영장을 이용 못했다. 신나게 놀다 보니 가슴 아래까지 다 젖어버려 달달 떨더라. 마침 둘째 어린이집 이불이 차에 실려있어 그걸로 몸을 댑혀주었다.
산책로가 산길이면서 잘닦여 있어 안전하다. 가을이 되면 다시 와봐야겠다.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왔더니 준비가 소홀했다. 아이들 마실 물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런 공간을 발견할 때마다 보석을 발견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 멋진 공간이 많은데, 모르는 곳이 참 많다. 세미원이나 용문사처럼 탁 트여서 멋진 곳도 있지만, 이런 아기자기 한 곳도 참 좋다.
'라이프 my life > 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새의 모래 샤워, 그리고 수레국화는 내 꽃밭 밖으로 (0) | 2021.06.29 |
---|---|
남편의 최애 꽃, 서양 양귀비 (0) | 2021.06.29 |
바질에 앵두 쌈싸먹기 (0) | 2021.06.13 |
양배추는 누가누가 먹나요? 벌레시끼지 (0) | 2021.06.13 |
아, 수레국화 너 왜 이리 컸니? (0) | 2021.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