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아버지의 칠순파뤼~

uchonsuyeon 2021. 12. 19. 16:37
원래 아버지의 칠순은 지난 주였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격해지기에 단체모임 파뤼는 취소하고, 삼형제가 고루 나눠가게 되었어요. 
 
아버지 칠순 친구모임여행(칠순스~들 다 정정하시네요 후훗)을 가신다고 해서 진즉 각 20만원 각출해두었지만 당일 생신 케이크와 용돈이 빠질순 없겠지요. 그런데 제일 먼저 간 아빠 아드님! 용돈 오십만원에 인당 10만원의 한정식집을 가시면 어쩝니까??? 
 
일요일 저녁 전화 온 아버지는 '영상통화'로 당일 다녀간 둘째 따님이 벽에 붙인 생일감사 스티커를 보여주시면서 실컷 둘을 비교해 말씀하십니다. 아빠 아드님 그리 정성과 돈을 쏟고 갔는데, 둘째 따님은 총 10만원도 안되는 횟집가서 밥사주고 용돈도 없이 갔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고대로~ 아빠 둘째 따님에게 알려줬죠. 용돈은 계좌이체로 보내다보니 늦었다고요. 용돈은 봉투에 예쁘게 넣어서 바로 얼굴에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해주었네요. 그리고 아빠 아드님보다 적은 금액을 듣고 추가로 입금도 했다는 군요. ㅋㅋㅋ 울 아빠의 고도의 전략일까요? 
 
저는 통화할때 대놓고 말했어요. 아 우리는 어디가서먹느냐 나는 돈없다 배째시라~ 돼지갈비나 먹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럽시다 합의를 보았지요. 케이크는 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주말내내 케이크 먹느라 고생했다고요. 
 
하지만 전 사갔어요. 남편도 말렸지만 아빠 특성상 분명 친구들에게 '아니 애들이 케이크를 하나씩 사와서 다 먹느라 죽는 줄알았네~'라며 너스레떨듯 자랑 하실거라요. 안사가도 욕먹고 사가도 욕먹는거면 사가는게 나아요. 우리 아부지 경우엔요. ㅎㅎㅎ 
 
돌아오는 토요일 당일이 되니까 코로나 지침이 격상되었네요. 식당 인당 (애들 포함) 4인까지만 된다는 거여요. 돼지갈비도 어렵겠다 싶어 어쩔수없이 짜장면을 시켰네요. 깐풍기랑요. 탕수육만 드시는 아부지라 깐풍기가 닭이란 걸 모르셨나봐요. 저도 생각이 깊지 못했네요. 애들이 닭강정 먹고 싶다고 해서 크림소스랑 양념 닭강정을 사갔거든요. ㅋㅋ 홍홍홍 
 
이번 아부지 생신엔 케이크를 3개 받으시고 한정식도 드시고, 회도 드시고, 짜장면도 드셨네요. 칠순 잔치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올케네 큰 아버지께서 코로나로 돌아가셔서 장례도 제대로 못치뤘다는 말에 숙연해지더라고요. 잔치가 뭐 중요하겠어요. 안전이 최고죵.... 
 
올라오는 길엔 눈이 많이 와서 좀 애먹었네요. 네비가 가라는 곳은 차가 이동을 안해서 돌아 돌아 올라왔거든요. 더군다나 남편이 체인을 낀 금색차를 보며 정신팔려있다가 인천가는 고가도로로 다시 넘어 온거있죠!!!!!!!!!!!!!! 30분 더 걸렸네요. 연신 미안하다고 하면서 나중엔 예전에 내가 제주도 티켓을 왕복 당일로 끊었던 일까지 끄집어 내더라고요. ㅋㅋㅋ 8년은 됨직한 일을.... 꺼내다니 욕 더 먹었어요. 
 
아침에 눈오리 집게로 눈오리를 실컷 만들어서 그럴까요. 어제까지 일들이 평화롭고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일상이 유지가 된다는 것이 말이에요. 눈이 모든 세상을 덮어주듯 현실을 미화시켜주는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버지 칠순이라고 얼굴을 뵐 수 있어 좋았고, 용돈을 드릴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요.  우리가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조금씩 아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참 감사합니다. 
 
 
 
아침마다 켈리최라는 분의 아침확언을 따라하는 영향도 큰 것같아요. 끝맺음은 늘 '감사합니다'라고 끝나는데 말이죠. 이 확언을 따라하면서 설거지도 하고 가벼운 운동도하니 하루가 풍성하고 점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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