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4 2

생각의 감기에 걸리면 더 튼튼해져요.

저는 어떠한 일을 겪으면 그 후유증에 둔감한 편이라 오래 앓곤 합니다.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아픈 게 더 오래가는 거죠. 그러다 보니 스스로 감정에 대해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아파오면 거기에 원인을 꼭 찾아봅니다. 예전에 장염으로 크게 앓은 적이 있어요. 놔두면 낳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심하게 앓아서 아빠에게 업혀 대형병원에까지 갔지요. 너무 심한 장염이라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약도 먹고 맞으며 일주일을 입원해 있었어요. 참 미련하지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그래요. 놔두면 낫겠지라고 생각하고 말이에요. 정말 낫나요? 저는 어릴 때 마음 아팠던 일들이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어쩔수 없고 어찌할 수도 없는 일은 오래도록 자국이 남더라고요. 후회하..

토목공사 시작

2~3주에 걸쳐 주말마다 토목공사를 대비하여 정리를 했어요. 비닐하우스 철거하고 꽃밭과 비닐하우스 안의 작물들을 화분에 심어 다 옮겼지요. 3년 묶은 파도 다 뽑아다 쟁여두고요. 화분에 옮기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러고 오늘 아침 토목공사 시작입니다. 남편이 땅에 남아서 감시(?)를 한다고 해서 나머지 가족들은 어제 전철을 타고 서울에 올라왔지요. 호호호. 와. 인정사정없이 다 파헤치... 어쩔 수 없지만요. ㅎㅎ 축대를 15센티정도 안쪽으로 쌓아야 한데요. 같이 쌓으면 좋은데 우리만 높이 쌓는 거라 어쩔 수 없네요. 아랫집 땅에서 경계울타리를 뜬금없이 세워두셔서 왜 굳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랫집 할머니가 자꾸 이런저런 걸 남의 땅에 넘겨버리셔서 세웠다고 하시더라고요. 허허허 허 원래 해남 시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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